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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재임기간에 기준금리 조정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에 대해 부적절한 비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퇴임을 앞둔 김 총재는 지난 26일 저녁 한은 본관에서 가진 송별간담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 2010년 3분기에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해 물가는 잡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4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서 '실기'논란이 있었다.
김 총재는 "미국의 경우 양적완화 정책이나 금리 정상화 정책이 시장에서 장기금리를 어느 수준에 맞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3월이냐 4월이냐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모든 사람이 채권 투자자처럼 행동을 한다"며 "채권 투자자가 금리 변경 시기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학계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한 달 단위로 따지는 것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것.
그는 실기론에 대해 앞으로 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제수석 경력 등으로 인해 재임기간 따라다닌 '낙하산' 오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는 정무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밴 버냉키와 자넷 옐런도 백악관 경제수석을 했으며, 전 세계에서 독립성이 가장 높은 독일 분데스방크 엔스 바이트만도 메르켈 총리의 경제수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후임 총내 내정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총재는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떠날 때 한 말을 봤는데, 경제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자신도 이 후임 총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