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 유아인의 베드신이 대사와 음악, 분위기로만 섬세하게 묘사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8회에서는 김희애와 유아인이 극적인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밀회' 8회 초반부에서는 혜원(김희애)이 사랑에 빠진 상대면서 꼭 성공시키고 싶은 제자이기도 한 선재(유아인)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재와 다미(경수진)가 함께 한 모습을 보고 난 후 막무가내로 질투심을 내비치거나 히스테리에 가까운 모습으로 선재를 다그치며 피아노 연습을 닦달해 선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부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제 마음도 조금만 생각해 주실래요? 그냥 음악 즐기면서 살려구요. 저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끝까지 즐겨주는 거요"라며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선재에게 감동받은 혜원이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선재의 집에 가서 기다렸던 것.

선재는 연습실에 옷을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혜원에게 연락을 한다. 혜원이 자신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선재는 벅차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선다. 선재의 옷을 입고 침대에 앉아 기다리던 혜원은 "섹시하다"는 선재의 말에 "근데 그러고 있어"라고 도발하고, 둘은 그동안 힘들었던 혜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이전과 확연히 다른 연인의 모습으로 스킨십을 이용한 장난을 치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이어져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베드신에 대한 통상적이지 않은 연출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청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시청자들을 신선한 충격에 빠뜨렸던 것. 

낮게 읊조리는 혜원과 선재의 목소리 위로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초라하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선재의 집이 그 둘의 사랑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하나하나 비춰지며 보는 이에게 그 어떠한 베드신보다 뭉클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관계가 한 단계 발전됨에 따라 새로운 2막이 전개될 JTBC 월화드라마 '밀회' 9회는 오는 14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밀회' 김희애 유아인 베드신,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