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제2의 LCC 설립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순위 경쟁 예고
  • ▲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모습 ⓒ사진=뉴데일리 DB
    ▲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모습 ⓒ사진=뉴데일리 DB

     

    '저비용 고효율'을 모토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가 올해로 도입 10년차를 맞는다. 잦은 결항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지만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현재 만족도가 비교적 높아가고 있다. 물론 안착을 위해 항공사의 적지 않을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5년 8월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저비용항공사로 처음 취항한 이후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5개 국적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중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항공사가 경영난 등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한 3社의 세력이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더딘 성장으로 뒤처지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3강(强) 2약(弱)'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제2의 LCC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저비용항공사간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 ▲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모습 ⓒ사진=뉴데일리 DB


    1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경우 현재 구축한 안정적인 성장의 내실을 다지고 더 큰 성장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순위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경쟁과열에 따라 수익 확대 혹은 지속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고 새로운 LCC가 등장할 경우 시장방어가 불가피해 현재 3강2약 구도를 뒤집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LCC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공격적 기단 확대로 대형항공사와의 간격을 줄이는 한편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각오다. 이에 발맞춰 제주항공은 2005년 창립 후 가장 많은 규모인 6~7대의 항공기를 올해 도입한다. 기종은 모두 보잉 737-800으로 초창기 도입한 항공기 3대를 반납하면 총 16~17개의 기단을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도입계획은 국내선과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괌, 중국 등의 국제선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4320억원으로 올해 5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국내 LCC 중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꾸준히 몸집을 키우며 2위를 지킨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최초로 대형항공기 B777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을 잇는 장거리 노선을 먼저 선점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대형항공기의 첫 취항지는 하와이 호놀룰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진에어가 대형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저렴한 장거리 여행길을 열어 제주항공 순위를 뛰어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3위인 에어부산은 국적 5개 사 중 유일하게 누적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2779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6% 늘어났고 영업이익(50억 원)과 당기순이익(46억 원)도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성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부산기점 운영과 웹을 기반으로 한 발권 시스템이 있었다.

    여타의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10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잠정적인 고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에 거의 유일무이한 항공사로 부산시민과 울산, 경상남도를 합한 600만~700만명의 잠정 고객을 끌어안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웹에서 티켓 발권 비중을 높여 기존 항공사 대비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 항공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후발주자인만큼 매출액, 비행기 보유 대수 등 전반적인 규모에서 뒤쳐져 있다. 또 자본잠식이 두 항공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외부투자의 진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 역시 초반에 적자를 거듭하다 비행기 도입과 노선 확대로 흑자전환에 들어선 만큼 후발주자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항공기 증대에 따른 노선 확대운항 및 좌석증대로 탑승객 수요를 최대한 높여 매출 증대를 극대화해야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굳어진 순위를 반등하기 위해서는 절치부심의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경우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출자한 자회사로 시작해 시행착오가 적었던 반면, 이스타와 티웨이 항공의 경우 독립형 LCC로서 영업상 진행 부분이 다르고 초반 항공사 설립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두 항공사가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확대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설립에 가세한다면 수도권에서만 5개의 저비용 항공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돼 향후 각 항공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서서히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