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저렴하지만 보증기간 없거나 짧아 '유상수리' 비용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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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의 계절을 맞아 가전제품의 해외 직접구매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대형 TV같은 경우 국내보다 최대 100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예비 신혼부부들이 온라인상에서 해외 구매사이트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0일 해외 직접구매(직구), 혼수정보 공유 사이트에서 대형TV 구매방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전 중에서도 대형TV가 가장 가격 메리트가 있어 TV 직구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직구 카페에서는 국내보다 100만원 싸게 제품을 구입했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직구, 얼마나 저렴할까?
보통 가전은 국내서 잘 알려진 아마존이나 뉴에그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실제로 한 제조사의 75인치 LED TV 국내 판매가는 600만원에서 1000만원을 호가하지만, 아마존에서는 3000~4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서 최저가 500만원대인 65인치 스마트TV도 직구 최저가는 200여만원인 경우도 있다. 물론 여기에 해외배송비와 관세, 부가세를 포함해야 한다.
고가품이거나 무게가 나갈 경우 배송비가 많이 나올 수 있어 최종 구입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국제우편세관 홈페이지서 구입한 물건의 종류, 가격 등 정보를 입력하면 관세 확인이 가능하다.
최종 지불금액을 비교하면 평균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게 TV직구족들의 설명이다. 최근 아마존에서 65인치 TV를 구매한 김모씨는 "직구가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것저것 비교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구매 절차도 인터넷 결제로 간편하다"고 했다.
◆ AS 문제… '배 보다 배꼽' 커질 수도
싸다고 무턱대고 구입하면 낭패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배송도중 TV 패널이 파손될 수도 있고, 사용 중 고장발생시 애프터서비스(AS) 문제도 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최근 삼성전자는 어느 나라에서도 품질보증을 해주는 ‘월드워런티’ 기간을 단축했다. 예전에는 해외에서 구매해도 국내서 '제품 1년, 패널 2년'간 AS보증을 해줬다. 하지만 TV 직구족들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국내 구매 고객과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보증 기간을 단축시키게 됐다.
현재는 해외서 구입해 국내로 들여온 제품은 미국 기준인 '제품 1년, 패널 1년' 보증이 적용된다. 패널 부품 보증기한이 1년으로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추후에 문제 발생 시 유상으로 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직구가 싸다고 단언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 LG전자의 경우는 월드워런티 제도가 없어 상대적으로 해외직구 구매율이 낮고, 해외 제조사 제품 중에도 보증 제도가 없는 게 많아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