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디자인 '아날로그' 감성 자극32인치 시장 30% 이상 '꿀꺽'…틈새전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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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TV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시크하고 세련된 가전제품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흰색 나무 프레임을 적용한 클래식 TV는 그동안 검은색 TV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흰색 TV'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일 전자 유통업계에 따르면 결혼 시즌을 앞두고 LG전자의 클래식 TV 32인치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20대~30대 젊은층 사이에서 클래식 TV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32인치 중에서 LG 클래식 TV의 판매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광고와 입소문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LG전자가 32인치 TV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클래식 TV가 인기를 끄는 것은 '복고풍' 디지인 때문이다. 브러운관 TV 디자인은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과감한 흰색 바탕 나무프레임은 검정색에 지친 20~30대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특히 채널과 음량을 조절하는 동그란 버튼까지 달려 있다.
이번 제품 디자인은 김준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 디자이너가 개발했다. 어릴적 금성 TV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겉모습은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32인치 LED 풀HD에 IPS패널을 탑재했다. IPS패널은 각도가 달라져도 색변화가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TV에 연결해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다. TV에서 스마트폰 콘텐츠도 볼 수 있다.
현재 클래식 라인의 제품은 TV와 오디오 두 종류며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클래식 오디오도 반응이 괜찮다.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어 그는 "현재 클래식 라인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