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싸도 UHD TV 선호도 높아10년 교체 주기 고려, 프로모션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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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의 최대 과제는 혼수장만이다. 가전부터 식기류까지 사야 될 리스트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 중에서 가장 핫한 혼수는 TV. 혼수가 보통 여성들의 취향에 의해 결정된다면 TV는 남성들의 의지가 상당부분 반영되는 몇 안 되는 품목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선택한 TV의 기준은 무엇일까.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혼수 TV의 선택 기준이 변하고 있다. 올해부터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풀HD에서 초고화질(UHD)로 넘어가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퉁퉁한 브라운관 TV서 얇은 LCD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처럼 올해는 UHD TV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와 LG전자 베스트샵 등 가전전문 매장서 가장 문의가 많은 제품도 UHD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UHD TV를 주력상품으로 마케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쏠리게 된 것이다.
UHD TV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TV는 보통 10년을 내다보고 사는 제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최신기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나 축구, 게임 등을 즐기는 예비 신랑들이 UHD TV를 적극 추천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TV 구입 시 남성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고화질이나 대화면 선호도가 높다”면서 50인치 이상이 평균 사이즈가 됐고, 4배 선명한 UHD TV 위주로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삼성전자 제품 중에서는 커브드 UHD TV인 HU9000 55인치와 65인치가 가장 상위 제품이다. 가격은 500만원에서 700만원대로 고가기 때문에 TV에 과감한 투자를 계획한 신혼부부가 주로 구매한다. 이 제품은 휘어진 디스플레이로 시청몰입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주력제품인 만큼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에 대한 예약·보상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들이 구형 TV를 반납하면 최대 50만 원을 할인해준다. 삼성 사운드바를 함께 구매 할 경우에도 최대 50만 원을 지원해서 최대 100만 원의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최소 40편의 초고화질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는 UHD 비디오팩도 증정한다.
일반 UHD TV도 인기다. HU8500 55인치, 65인치가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낮아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55인치와 65인치가 각각 400만원에서 600만원대에 판매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UHD TV에 주력하고 있고, 국내 예약판매도 반응이 뜨겁다"면서 "지난해 스마트 TV 출시 직후 진행한 예약판매 대비 커브드 UHD TV의 예약판매 첫날 실적이 5배나 높다"고 했다.
LG전자의 UHD TV도 반응이 뜨겁다. 그 중에서도 LA9700 65인치와 55인치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한 단계 아래 급인 LA9650을 선택하기도 한다. 55 인치 기준으로 LA9700과 LA9650모델은 각각 500만원, 400만원대이다.
두 모델의 차이는 무빙 스피커다. 무빙 스피커는 TV를 켜기 전에는 안보이다가 전원이 켜졌을 때만 외부로 나오는 스피커를 뜻한다. 디자인적인 측면도 있지만 영상과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라인업 된 시네마 3D 스마트 TV인 LA9600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 등은 잘 팔리고 있으며, UHD TV도 프로모션을 많이 해서 잘 나간다. 올해 스포츠 이벤트가 많아서 고화질 영상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