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막아라
카드·통장 비번 6자릿수로

연이은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전자금융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및 은행통장 등 비밀번호가 4자리에서 6자리로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여신금융협회 등과 함께 신용카드의 비밀번호 숫자를 기존 4자리에서 6자리로 늘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포스단말기 해킹 사건을 계기로 기존 신용카드 비밀번호의 유출 우려가 커지자 그동안 현금인출(ATM) 프로그램 변경 등의 사유로 미뤄왔던 비밀번호 숫자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번 포스단말기 해킹에서 털린 OK캐시백 등 제휴카드의 비밀번호가 대부분 4자리인데, 고객들이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제휴카드 정보로 신용카드 비밀번호까지 알아낼 위험도가 높다.

금융당국은 우선 보안 보강이 시급한 신용카드의 비밀번호 숫자를 6자리로 늘린 뒤, 은행 인터넷 뱅킹 등의 비밀번호도 6자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비밀번호 6자리는 현재와 같이 숫자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월 말부터 3월까지 시행됐던 금융사기예방서비스 한도 축소 적용은 모든 은행이 원상 복구 대신 줄어든 금액을 상시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카드사의 2차 유출에 이어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고객 정보 추가 유출 등 불안 요인이 대내외 산재해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들은 앞으로도 1일 100만원 이상 이체 시,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한 번 더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비밀번호 자릿 수를 변경하는 것은 해당 업계 및 개별회사 차원에서 소비자 불편과 보안시스템, 해외사례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추진할 사안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정해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지역의 경우 이미 6자릿 수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고, 4자리 수 보다 보안이 한층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