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요 3410만t 중 41% 세계 최대 소비국…생산량 능력은 32% 뿐공급과잉 논란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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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와 PX(파라자일렌) 공급과잉 우려로 정유사들이 울상인 가운데, 오는 2015년까지 중국의 PX 부족물량이 약 13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시장 불안감이 해소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정제마진 악화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정유사들의 경우 PX가 수익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정유사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지난해 2월 t당 1700달러(일일기준)를 넘어섰던 PX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말 110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사실상 올 1분기 정유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커진셈이다.

    이번 PX 실적악화는 사실상 중국 때문이다. 음력설인 춘절 이후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와 중간원료인 PTA(고순도텔레프탈산)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소폭 반전되고 있다. 1100달러 선에 근접했던 PX가격은 반등하며 1200달러 선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PX 수요 예측치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전문 사이트인 허쉰(和讯)에 따르면 폴리에스터와 PTA 가동률이 정상화 될 경우 오는 2015년 PX의 부족이 1200만~1300만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의 PX 생산능력은 883만t, 생산량은 775만t으로 가동률은 87% 수준이었다. 또 수입량이 610만t을 기록, 연간 소비량은 전년대비 22.3% 증가한 1385만t을 기록했다.

    2013년 역시 중국은 총 2462만t의 화섬원료를 수입했으며, 그 중 폴리에스터 수입이 908만t을 기록하는 등 수입 의존도가 53%에 달했다.

    기초 및 중간원료는 물론, 완제품인 폴리에스터 수입까지 급증하는 등 중국 정부가 추가 설비 확충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1970년대 PX 생산 기술을 도입, 30여년의 생산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13개의 PX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Sinopec(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운영중이다.

    국내에서는 GS그룹의 허씨 일가가 100% 지분을 투자한 리동화공유한공사가 연산 105만t 규모의 PX설비를 가동중(벤젠 25만t, 톨루엔 20만t 별도)이며, GS칼텍스가 원료인 중질납프타를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중국 화학섬유공업협회 수석 기술고문 예용마오(叶永茂)는 "내년에 약 1300만t의 PX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EG(에틴렌글리콜)을 비롯한 석유화학 원료 산업부분의 증설이 지체될 경우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심각한 제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2년 전세계 PX 생산능력은 3848만t, 소비량은 3410만t으로 집계됐으며, 중국은 각각 23%와 41%를 차지하고 있는 등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