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홈, LG 홈챗… 서비스 준비 중2018년까지 관련기기 10억대 확대 가능성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장을 잡기 위해 전자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사물인터넷이 떠오르자 전자업계는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회사마다 특화된 서비스로 초반 시장 선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22일 전자업계는 사물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해 가전제품에 통합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각 제조사마다 자사의 서비스를 만들어 제품에 적용하면서 막바지 상용화 작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세탁기, 냉장고 등 집안의 모든 제품을 연결함으로써 사물인터넷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 삼성, LG전자 올해 안에 서비스 출시 계획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사의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물인터넷 시장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두 제조사는 모두 스마트가전을 출시한 이력이 있다. 기존 스마트가전이 각각의 제품에서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사물인터넷은 다른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데 차이가 있다. 

삼성과 LG는 사물인터넷이라는 큰 그림 안에 자사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LG전자는 '홈챗'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홈은 생활가전부터 모바일 기기 등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쓸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삼성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이 앱을 넣어 사물인터넷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삼성의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최대 가전, IT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를 4억5000만대 이상 판매했다. TV 등 가전도 5000만대 팔아치우면서 전 세계에 6억대가 넘는 전자제품을 팔았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시대를 여는 데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TV, 에어컨,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현중이며, 제품 출시는 준비 단계"라고 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사물인터넷 시장 선도를 위해 전면에 내세운 것은 홈챗이다.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과 채팅하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다. LG전자는 이번 달 안에 처음으로 홈챗 서비스를 탑재한 에어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생활 가전에 차례로 적용시켜 사물인터넷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게 LG전자의 계획이다.

홈챗 서비스를 달고 첫 출시된 LG전자의 에어컨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모바일 메신저에서 휘센 에어컨을 친구로 등록하면 채팅을 통해 에어컨 주요 기능 제어와 정보 확인,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다. 

◆ 제조사 '사물인터넷'에 속도 내는 이유 

제조사들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가  스마트폰과 스마트TV, 태블릿, PC 등의 대수를 다 합친 수보다 많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8년까지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가 10억 9000만대 가량을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국내외로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이 이슈화 되면서 하드웨어 제조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래사업에서 선두권을 잡고자 지원이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관심도 크다. 지난 2013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약 640억원을 투자해 사물인터넷 관련 과제를 수행했으며, 민간부문에서 약 1100억원을 투자한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물인터넷 사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서 우리나라의 사물인터넷 기술이 뒤쳐진 점이다. 혁신적 서비스가 부재한 탓이다. 

삼성과 LG전자는 글로벌 최대 제조사라는 파워를 이용해 사물인터넷 속도전에 나섰다. 어느 업체가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내놓느냐가 이번 싸움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