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파운드리와 협력… 14나노 핀펫 생산력 확보내년 출시 애플 ‘아이폰7’ AP 생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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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손잡았다. '14나노 핀펫'공정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두 업체의 협력으로 삼성이 내년 출시될 아이폰7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주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1년 전부터 AP양산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와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시작했다.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글로벌파운드리에 제공해 고객사들이 동일한 디자인으로 두 회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원 디자인 - 멀티소싱'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삼성-글로벌파운드리-애플 모두 '윈윈'이번 협약은 삼성과 애플이 다시 AP 생산에 손을 잡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AP를 파운드리 방식으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오는 3분기에 출시를 앞둔 아이폰6에서 일부 물량을 대만업체인 TSMC에 뺏긴 것으로 전해진다.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더리와 손을 잡은 것도 물량을 다시 되찾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TSMC를 견제하고 애플을 다시 잡는다는 포석이다. AP 수주는 보통 제품 출시 1년 전쯤 이뤄진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이 글로벌파운드르와 손을 잡고 애플의 아이폰7 AP 수주를 따냈다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애플이 글로벌파운더리에 일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7 AP 수주'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마디로 이번 협약은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애플에게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라 게 업계의 분석이다.◆ 14나노 핀펫, 두 회사 고객사에 제공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의 고객사들은 14나노 핀펫 공정기술을 받을 수 있다.양사와 각각의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의 국내 화성과 미국 오스틴의 생산라인, 뉴욕에 위치한 글로벌파운드리 생산라인에서도 제품을 공급받게 됐다.삼성전자가 개발한 '14나노 핀펫' 공정은 20나노 평면 기술 대비 최대 35%의 전력 감소와 20%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칩 면적을 최대 15%까지 줄일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이다.삼성전자는 고객사들로 하여금 '14나노 핀펫' 공정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20나노 공정에서 검증된 후 공정을 그대로 활용해 공정변화에 대한 설계 부담을 줄이고 더욱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우남성 사장은 "이번 협력은 '원 디자인 멀티소싱'의 장점을 14나노 핀펫 공정까지 확장시킨 진정한 오픈 멀티 소스 플랫폼"이라며 "팹리스 업체들이 보다 쉽게 핀펫 기술에 접근하고 제품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파운드리 산제이 자(Sanjay Jha) CEO는 "양사의 이번 발표는 업체 간의 협력이 반도체 공정의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업계 최초 14나노 핀펫 공정 '멀티소싱'은 팹리스 업체가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기술리더쉽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금년 말부터 14나노 핀펫 공정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운드리 고객들이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도록 테스트칩 기반의 '공정 디자인 키트(PDKs, Process Design Kits)'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