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영업이익률 4.6%… 수익성 10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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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국내기업의 수익성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46원을 벌었다. ⓒNewDaily
    ▲ 지난해 국내기업의 수익성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46원을 벌었다. ⓒNewDaily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속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1541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69곳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2012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2003년 통계를 처음 내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 수익성 '최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외손익을 빼고, 순수한 영업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6%라는 것은 1000원어치를 팔아 46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안정돼 매출원가는 낮아졌으나 판매관리비 비중 확대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기업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 이익률은 더욱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뺀 나머지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2년 3.8%에서 지난해 3.4%로 하락률이 더 커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7%로 2012년과 같았던 반면 비제조업은 3.0%에서 2.7%로 하락했다.

    제조업 가운데는 조선(4.1%→-0.1%), 비제조업 가운데는 건설업(0.8%→-1.2%)의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또한 1년 사이 4.5%에서 3.2%로 하락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실제로 손에 쥔 돈이 32원이라는 뜻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같은 기간 379.6%에서 399.1%로 다소 높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줄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이 더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기업 비중(42.2%→44.2%)과 100% 미만인 기업 비중(30.6%→31.6%)이 함께 늘어 빚 갚을 여유가 있는 기업과 이자를 내기 어려운 기업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 지난해 국내기업의 수익성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46원을 벌었다. ⓒNewDaily



    ◇ 성장성도 나빠져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4.9%)보다 크게 둔화한 0.7%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제조업(4.1%→0.7%)과 비제조업(6.5%→0.8%)의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급감했다.

    박성빈 팀장은 "지난해 생산자 물가와 수출 물가가 떨어지고 원재료 가격도 하락했다"며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은 이런 가격 요인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증가율(5.0%→3.2%), 유형자산증가율(5.8%→3.5%)도 낮아졌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97.9%→95.1%)과 차입금의존도(25.5%→25.2%)는 모두 2012년보다 소폭 개선됐다.

    재무적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1년 사이 64.9%에서 70.2%로 높아졌다. 이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체당 평균 순현금유출입은 2010년 8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24억원 순유출로 바뀌었다.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등에 대한 투자활동으로 현금유출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 덩치만 커진 중소기업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총자산은 증가율은 2012년 3.95%에서 지난해 6.54%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지난해 총자산 증가율이 3.09%로 2012년(5.07%)보다 낮아진 것과 비교된다.

    중소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6.76%→6.88%)과 매출액증가율(3.50%→4.58%)도 높아져 대기업의 성장세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 지표는 좋지 않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5.07%에서 4.15%로 악화됐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4.74%에서 4.61%로 하락폭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