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반면교사 삼아 산업재해 우려 사업장 안전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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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내 주요기업들이 일제히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심정으로 철저한 안전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특히 기업의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사회의 안정성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이 나서 산업재해 우려가 있는 사업장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항공 철강 조선 해운 등 업체별로 기본 안전 매뉴얼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벌어진 세월호 대형 참사로 인해 기업들 사이에서 기본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자는 전략으로 선회하고있다. 특히 대형사고는 기업의 사활과 직결된다는 위기감 속에 각 기업들이 내외부적으로 재해 예방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생산라인과 함께 현장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제철소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안전 매뉴얼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역시 모기업인 GM과 르노의 글로벌 안전기준에 맞춰 매뉴얼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생산라인 전반에서 안전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규모 여객사업을 하는 해운, 항공업계 역시 안전점검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안전 매뉴얼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 28일 국토부에서 비상매뉴얼 재수립 제출 요청이 와 전반적인 안전담당 관리 부서에서 관련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내에 '안전지시'를 전파해 안전운항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비상연락체계 유지, 비정상 운항 발생 시 철저한 보고, 운항에 필요한 각 관련 본부와 긴밀한 연락체계 유지 등이 포함됐다. 사내 자체적으로 공항, 정비, 운항 등 각 본부별 자체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회사 자체적으로 매달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에 따라 선박안전점검과 직원안전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월별, 분기별, 반기별, 연간 등 화재·폭발·침수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세월호 참사 후 안전과 관련해 타 업계보다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죄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전 업체들이 사업장 안전강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본부 산하의 9개 안전 관련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환경실로 통합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총괄책임자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해 책임강도도 높였다. 또 단계별 사고위험경보제와 상시특별진단팀을 신설하고, 작업중지권 실행 활성화, 대응메뉴얼 정비보완, 안전수칙 위반자 처벌 강화 등을 통해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