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운항 안정성 재점검
  •  

  • ▲ 제주항공은 '비행시간 조정요청권'을 부여해 조종사들의 업무강도를 낮추기로 했다. ⓒ제주항공 제공
    ▲ 제주항공은 '비행시간 조정요청권'을 부여해 조종사들의 업무강도를 낮추기로 했다. ⓒ제주항공 제공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운뿐만 아니라 항공 등 교통 시설물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발 빠르게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등은 세월호 사고 이후 기존의 안전 시스템 강화와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작은 규모와 안전체계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비행시간 조정요청권'을 부여해 조종사들의 업무강도를 낮추기로 했다. 이는 조종사 스스로 개인의 피로도를 감안해 비행시간 조정을 회사 측에 요청할 수 있는 제도로 제주항공은 현재 205명의 조종사 중 60세 이상 기장에게 우선 적용키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른 조종사 부족을 채우기 위해 경력 및 신입 조종사 긴급 채용공고를 내는 한편 외국인 조종사 채용 문호도 열어 안정적인 인력 확보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송경훈 차장은 "조종사의 업무강도는 항공안전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개선키로 했다"며 "이같은 제도 시행에 따른 조종사 부족은 신규 채용을 통해 해소해 나가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세월호 사고 이후 기존 안전 시스템 다지기에 들어갔다. 진에어는 지난 18일과 19일 운항담당과 안전보안을 총괄하는 부서에 각각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기존의 안전과 관련된 행동절차 및 주의를 기울여야할 사항에 대해 다시 한 번 숙지를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였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안전기준이 동일하며 다른 항공사가 5~6개월 조종사 교육을 받는 것에 반해 13개월간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조종석에 앉을 수 있는 등 까다로운 안전 절차를 밟고 있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고비용이 소요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사명아래 "출범 이후부터 항공사 일반 조직, 운항, 운항 통제, 객실, 정비, 화물 운송, 항공 보안, 여객 운송 등 8개 부문 1000여개 항목에 걸쳐 2년에 한 번씩 검사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운영위원회로부터 국제항공안전평가 인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 에어부산 APT훈련 사진 ⓒ뉴데일리DB
    ▲ 에어부산 APT훈련 사진 ⓒ뉴데일리DB

    에어부산 역시 안전점검 등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세월호 사고 이후 내부적으로 안전 보안실에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평소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안전 점검 및 훈련과 관련해 노력과 주의를 더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에어부산은 국적 LLC중 유일하게 자체적인 운항절차 훈련 체계 구축을 위해 세계 최대 모의 비행훈련장치 제작사인 CAE사의 APT(AIRBUS Pilot Transition Trainer) 장비를 도입, 지난달 1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자체적인 훈련 내실 강화는 물론 운항승무원들의 수시 절차 반복 훈련 참가를 통해 비정상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의 경우 기존에 국토부에서 안전점검과 관련해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이에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거나 눈에 띄게 제도를 바꾸고 있지 않지만 각 항공사마다 내부 지침이 내려지거나 기존의 안전체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