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59% 줄어 어닝쇼크
2분기 中 매출도 10% 이상 감소 전망
일각선 "실적부진은 당분간 지속될것"

밀폐용기 시장점유율 1위 락앤락 김준일 대표의 시름이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결과 어닝쇼크로 주가하락에 이어 올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기간 실적악화가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김준일 대표의 경영 위기론 까지 거론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락앤락 1분기 영업이익 80억 저조...전년대비 59% 감소 

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대표 김준일)이 국내외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수 경기 악화로 국내 매출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중국 소비시장 침체로 해외 실적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락앤락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0억4800만원으로 전년대비 59.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09억2200만원, 67억3200만원으로 2.72%, 49.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은 지난해 5천17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 당기순이익 450만 원의 실적을 올리며 14.1%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2년과 대비 영업이익은 1.3%, 매출마저 1.7% 줄어든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598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무려 32.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태국 직영법인을 외주로 변경하면서 재고처리에서 일회용 평가손이 발생했고 베트남 법인세 추납액과 토지손실, 골프장 회원권 평가손실 등이 겹쳐 최악의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의 내수 경기침체와 매출원가를 비롯해 판관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는 2천625억 원으로 10.4% 늘었으나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2008~2010년 평균 150%대 고속성장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또한 미국 등에서의 판매가 감소해 전체 매출을 끌어 내렸다. 

매출원가는 2011년 2천444억 원에서 2천749억 원으로 305억 원(11%) 늘었다. 판관비는 2011년 1천538억 원에서 2012년 1천647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절감으로 지난해 1천560억 원으로 줄였지만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는 실패했다. 

신한투자증권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12일 "락앤락의 실적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국내 부문 홈쇼핑 수수료 인상, 중국 매출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홈쇼핑 관련 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45억원 증가했다. 중국 지역 유아용품 관련 판관비도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0%, 39.8% 감소할 예정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2분기 국내 매출은 홈쇼핑 채널 편성 확대와 기저 효과로 전년동기대비 33.4% 증가가 전망된다. 중국 매출은 2분기에도 10%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 중국 부문 부진과 홈쇼핑 수수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8% 감소한 143억원이 예상된다. 유아용품 관련 판촉비 증가도 계속될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렵다. 국내 부문의 경우 홈쇼핑 방송 시간 축소 시 수익성 개선은 가능하다. 그러나 뚜렷한 매출 증가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홈쇼핑 관련 매출 포기가 쉽지 않아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장기간 실적악화가 지속되자 김준일 대표의 경영 위기론 까지 거론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잇따른 실적부진에 대해 락앤락 관계자는 "갑자기 실적 악화가 있었던 것은 "라며 "전체매출의 약 47%를 차지한 중국 내수매출은 523억 원으로 중국 내수경기 침체의 장기화, 부패척결 정책에 따른 특판 매출 부진, 할인점 체인들 간의 경쟁심화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7%(위안화 기준 19%) 감소했으나, 작년 3월에 출시한 영·유아용품 ‘헬로베베’가 1분기 동안 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매출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제품 전반에 걸친 카테고리 재정립을 통해 가치가 높은 고마진 제품 확대와 불필요한 사업장 정리 등 비효율 부문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을 올리는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단기적인 영업환경 개선은 어려우나 올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 3월 24일 김준일 윤조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2년 만에 김준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