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른 장마 제습기 보급률 25%까지 뛸 전망삼성·LG, '인버터 컴프레셔 기술' 전면 내세워


올 여름도 장마를 대비한 소비자들의 제습기 사랑이 여전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 고온 다습한 날씨로 국내 제습기의 가구당 보급률이 12% 이상 치솟았으며, 올해는 이른 장마로 인해 보급률이 25%까지 뛸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전년 130만대 대비 92% 이상 증가한 250만대가 될 예정으로 8000억원 가량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습기를 제조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습기 마케팅 전쟁도 뜨거워질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동부대우전자 등 중견, 중소기업들도 제습기 시장에 한꺼번에 가세하며 최대한의 수익창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제습기 프리미엄이 인기몰인 가운데 에너지 소비와 소음을줄일 수 있는 인버터 기술 탑재는 기본,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보증 기간 확대 등의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표정이다. 

특히 올해는 벌써부터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지난해 제습기를 사지 못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르면서 이들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제습기를 선보이면서 에너지, 소음, 바이러스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다.

LG전자는 지난 1986년 제습기 생산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에 대비해 이 회사 역시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TV 광고에서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기술 덕분에 기존 제습기 대비 제습 속도는 20% 빨라졌고, 배출되는 공기 온도가 10℃ 낮아졌으며 소음도 4㏈ 줄어들었다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손잡이(이지 핸들)와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바퀴(이지 휠)를 부착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동부대우전자도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소비자를 고려해 고효율 컴프레셔를 채택해 에너지 효율 1등급을 구현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도서관 실내 수준인 35db 등 국내 최저수준의 소음을 실현해 한밤 중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니아만도는 공기, 하마, 원숭이를 형상화한 브랜드 캐릭터를 공개했다.

위니아 브랜드 대표 캐릭터 '위니'는 공기전문기업 위니아(윈드+유토피아의 결합어)를 나타내는 공기를 모티브로 만들었고, 제습기 캐릭터 '제니'는 물을 마시는 하마를 내세워 빠른 제습 기능을 강조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올여름 신제품으로 제습 용량이 17ℓ인 '상쾌한(HAAN)'(모델명 HDH-1017)을 출시했다. 공기 중 미세먼지를 줄이는 '오토 스윙팬'(Auto Swing Fan) 기능을 더했다.

가전업체 쿠쿠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겸한 제습기 판매량이 5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쿠쿠전자는 4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공기청정 제습기인 '하이브리드 365'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 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리홈쿠첸은 제습 용량이 각각 15ℓ, 10ℓ인 CCD-CD15, CCD-CD10 2종을 출시했다. 물탱크 용량도 4.5ℓ리터로 만들어 자주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루헨스는 14ℓ 용량의 제습기 'WHD-100'(38만5천원)을 출시하고 신혼부부 공략에 나섰고, 콜러노비타는 음이온이 발생하는 제습기(DH-111YL·DH-162YW) 2종을 주요 백화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제습기 시장에 뛰어든 업체도 눈에 띈다.

학습지 업체인 교원그룹은 이달 중순 저소음 기능을 강화한 '웰스 제습기'로 도전장을 냈으며, 욕실 업체인 대림통상도 '도비도스 제습기' 7종을 출시했다.

웰스제습기는 하루 13리터의 강력한 제습성능을 갖춰 여름철 습기로 인해 생기는 곰팡이나 악취를 사전에 예방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으로 전기요금은 연간 2만3000원 수준이다. 터보 모드를 작동해도 40데시벨(dB)의 소음으로 도서관보다 조용한 환경을 제공한하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후발주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한일전기는 동급 경쟁사 제품 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한 20만원 대의 제습기(15리터)를 출시했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한일의 제습기는 만수 시 제습기의 작동을 자동으로 멈춰주는 자동 정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매번 제습기 물통의 수위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다”며 “제습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 수준을 34.9db로 낮춰 타사 제품에 비해 조용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고온다습이 심해지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에어컨의 제습 기능으로는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데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며, “점점 무게가 가볍고 이동 편의성이 큰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