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한국P&G 잇단 악재에 울상반일감정 높아지며 매출 더 줄어들듯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한국 P&G가 울상이다. P&G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SK-II가 잇따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SK-II는 방사능 유출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화장품 원료 자체가 일본에서 생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6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화장품 수입규모는 1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는 반일감정이 격화되면서 더욱더  곤두박질 치고 있다.

SK-II의 한 백화점 판매원은 "매출을 공개 할 수 없지만 예전만큼 호응도가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세한 매출액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려하고 있는 가운데 콧대 높은 SK-II가 백화점을 벗어나 홈쇼핑 판매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만 보더라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SK2- 미샤 법정 공방 '패소' 굴욕 

악재가 겹치면서 설상가상으로 Sk-II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대표주자 미샤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하면서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중저가 화장품 전문매장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한국P&G와의 법정다툼에서 최종 승소 한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지난달 6일 SK-Ⅱ를 수입·판매하는 한국P&G가 "에이블씨엔씨의 불법행위로 상표 가치가 훼손됐다"며 에이블씨엔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에이블씨엔씨의 광고 및 공병행사가 SK-Ⅱ 고객을 유인할 가능성은 인정된다"면서도 "공병행사는 1개월간 한시적으로 진행됐고 SK-Ⅱ 에센스의 공병을 갖고 오는 소비자에게 미샤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 없이 단지 제품 사용의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비교 평가의 대상으로 SK-Ⅱ에센스를 선택했다는 점만으로 그 제품의 인기가 편승해 무임승차할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미샤 에센스가 SK-Ⅱ 에센스의 모방품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P&G의 '객관적 근거가 없는 광고'라는 주장에 대해 "품질에 있어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비교광고를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한 후 2011년 10월1일부터 "더 이상 값비싼 수입 화장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란 문구를 사용한 TV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또 SK-Ⅱ 에센스 공병을 갖고 오는 고객에게 미샤 에센스 정품을 주는 판촉활동을 진행해 소비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자 한국P&G는 "에이블씨엔씨가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유인하고 SK-Ⅱ 에센스의 상표 가치를 훼손시켰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