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와 경영권 분쟁 잠잠해지자 이익 급감
잇단 악재에 윤회장 경영 전면 나서도 산넘어 산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이 겹겹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 초 지주사 전환 실패로 녹십자에 발목이 잡힌 것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수익성이 곤두박질 치면서 진땀을 빼고 있는 것.  올해 76세로 나이까지 고령인 윤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행보는 역대 최악의 가시밭길로 예고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잠잠해지자.. 수익성 하락 발목 잡아

창립 73주년을 맞은 일동제약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 초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 관심이 사그러들자 수익성 하락이 발목을 잡으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34억원,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36%,41% 급감하면서 반토막 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1%에서 3%로 주저 앉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약가 인하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지만 일동제약의 영업이익률은 너무 급감했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2분기 실적개선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신규 품목이 절실한 상황에서 뚜렷한 주력 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10년간 수백억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공들여온 습윤밴드 '메디폼'도 판권을 뺏기며 후속대처 제품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 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악재 소식에 대해 일동제약 측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은 전년도에 비해 연구비용과 개발비용, 광고 지출비용이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매출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라며 "순이익에는 기타수익도 포함시켜야하지만 안된 부분이 있어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차세대 주력 제품이 없다는 점에 대해 "의약품이 당장 매출이 늘어나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는 비만치료제, 당뇨약 등을 주력으로 활발하게 움직일 게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 일가의 더딘 후계 승계에서 대해 "아직 윤 회장의 신변에 문제가 없으므로 당분간 논할 문제는 아니다"고 짤막하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