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마케팅 비용 없애고 유통 구조 단순화로 원가 절감해
고가 전략으로 과열되어 있던 분유시장에 새로운 지평선이 열렸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선택으로 '성역'에 가까웠던 분유 시장에 대형마트가 다시 한 번 '반값'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에 대한 육아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분유 시장은 유명 브랜드 상품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독과점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특히 최고가 분유인 산양분유 시장은 브랜드 하나가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해 거의 독주 체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롯데푸드의 우유 및 분유 브랜드인 파스퇴르와 손잡고 각각 자체 기획한 분유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 3종을 14일 출시한다. 분유 업계 점유율 1위 업체인 남양유업의 '임페리얼XO 파이브솔루션'을 겨냥했다는 전언이다.

이마트가 내높은 신제품 ‘엄마사랑 2배 스마트 분유’는 1통(750g)에 1만5400으로, '임페리얼XO 파이브솔루션'(800g, 2만7600원)과 비교했을 때 40%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어 롯데마트에서도 '귀한 산양분유'를 19일 내놓는다. 산양분유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를 겨냥한 '귀한 산양분유'는 유럽산 산양유를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ㆍ생산해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

롯데마트의 '귀한 산양분유'는 750g 1통 가격이 3만원으로 100g당 가격은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800g, 5만4900원)과 비교했을 때 40% 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두뇌ㆍ성장 발달에 좋은 DHA와 아라키돈산은 국내 산양분유 중 가장 많이 함유돼 있어 가격대비 품질을 프리미엄급으로 올렸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대해 "통상적으로 초기 분유 선택을 결정하는 병원, 산후 조리원 등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없애고 유통 구조를 단순화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의 가격대별 분유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5만원대의 '산양 분유'가 10%, 3~4만원대의 '고가 분유'가 21%, 2~3만원대의 ‘일반 분유’가 65.8%, 2만원 미만의 '저가 분유'가 3.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독과점 업체들은 품질 면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유통ㆍ제조업체 브랜드(PNB) 상품이 불러올 새로운 판도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