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계기로 수제 맥주 시장 활성화
  • 시원한 맥주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수제 맥주에 대한 열풍이 더해지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맥주를 시작으로 다양해진 맥주 선택의 폭이 최근에는 수제 맥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월1일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소규모(5㎘ 이상) 맥주 제조자가 도·소매업자에게 맥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에 따라 국산 수제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졌다. 

    미국식 수제 맥주를 전면에 내건 신규 하우스 맥주가게가 등장하는가 하면, 문을 닫았던 곳은 재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맥주회사에 위탁 양조한 개성적인 생맥주를 판매하는 맥줏집까지 곳곳에 등장했다.

    앞으로 주세법 개정으로 맥주시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몇몇 중소기업들도 맥주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석달 전 뒤늦게 맥주사업에 진출할 의사를 밝힌 신세계푸드 역시도 '라거맥주'가 아닌 '에일맥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계획단계만 있을 뿐 구체적인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이르면 올 연말 우선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보노보노','자니로켓','에그톡스', '그랜드델리아'등 외식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기 위해 우선 시범적으로 작게 출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향후 수제맥주를 찾는 마니아들이 늘면서 맥주시장은 향후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통업계에서는 하우스 맥주 시장의 활성화가 대기업들이 맛과 품질을 높이는 것에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보윤 한국마이크로브루어리 협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우스 맥주들이 다양하게 생겨났으나 주세법 때문에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 자취를 감췄다"며 "최근 규제완화를 계기로 맥주 매니어나 하우스 맥주 제조 경험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의 하우스 맥주 사업 진출에 대해 "초기 자본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대량 생산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에서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며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