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튜닝 규제 완화에 업계 사업 다각화 나서현대차·한국지엠·쌍용차 등 액세서리 사업 등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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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17일 튜닝 시장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적 기반 구축을 공식화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튜닝 업계는 지금까지 각종 규제속에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며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빈약한 형태였기 때문에, 앞으로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거나 여러 영역에서 전문화하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이 정부의 튜닝시장 육성에 맞춰 액세서리·튜닝 부품 사업을 최근 강화하면서 관련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튜닝 시장 활성화와 함께 일부 중소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의 하청업체로 전락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애프터마켓(자동차를 팔고 난 뒤 발생하는 시장)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에 긍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근 튜닝 사업에 눈독을 들인 곳은 현대·기아차. 튜닝 브랜드 '튜익스(TUIX)'와 '튜온(TUON)' 을 본격 오픈했다. 현재 13개 차종에 대한 튜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전문업체의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부터 판매까지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춘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튜닝 부품에 대해 2년/4만km의 제품 보증을 제공하는 등 품질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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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도 전문업체 진수상사와 협업을 통한 튜닝 사업에 진출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지엠은 튜닝 부품과 장착 서비스 뿐만 아니라 스페셜 에디션을 가장 많이 선보인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의 경우 올해 특별한 신차가 없는 가운데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이같은 튜닝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쉐보레 스파크 스페셜 에디션 모델(쉐보레 스파크 비트와 팝 모델)의 경우 차량 내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준 튜닝 모델. 성능 튜닝은 아니지만,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바디 데칼을 활용해 스타일리쉬하게 포인트를 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차 역시 튜닝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웃도어·레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쌍용차 투리스모의 리무진 튜닝 버전인  '샤토'는 요즘 없어서 못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1920*1080 해상도의 22인치 대화면 LED 모니터와 고출력 앰프의 JVC DVD플레이어, 10스피커(JBL 4스피커 포함) 등 풍부한 내부 럭셔리 튜닝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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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업체들의 진출확대에 따른 튜닝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넘어야할 장애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유영준 카테크 대표는 "첫걸음을 뗀 국내 튜닝산업은 향후 인증에 대한 부담, 완성차 중심의 서비스 및 부품 유통 구조 해결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는 초기에 자본과 기술력으로 시장 안정에 집중해 중소업체와의 동반성장이 중요하며, 향후 성숙단계에는 AMG 같은 기술력있는 전문 중소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진단했다.

    현재 계열사나 협력사 중심의 하청구조 같은 구조에서 국내 튜닝 산업이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대해 "튜닝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침체된 국내 완성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튜닝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튜닝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100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미국이 35조, 독일은 23조, 일본이 14조원 규모에 이른다. 한국은 6년내 5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