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농산물 수급 차질 공산 커…"가격랠리 심화될 것"
  • ▲ 라니냐(엘니뇨 전후로 나타나는 기우변동 현상)ⓒ연합뉴스
    ▲ 라니냐(엘니뇨 전후로 나타나는 기우변동 현상)ⓒ연합뉴스

     

    올해 최악의 '슈퍼 엘리뇨'현상이 예보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수혜 관련주로 원자재를 꼽고 있다.  

      

    지난 3일 호주기상청은 올해 여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1997년 이후 최악의 '슈퍼 엘니뇨'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비료, 비철금속 등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 농산물 가격랠리, 엘니뇨로 심화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엘니뇨는 가뭄, 홍수, 산불 등을 동반했다"며 "엘니뇨가 곡창지대에 발생해 주요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014년 들어 동남아, 브라질 등 지역에 가뭄이 이어져 농산물 가격이 랠리를 보이고 있다"라며 "슈퍼 엘니뇨까지 가세하면 농산물 가격 랠리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 관련주로는 남해화학[025860]과 농우바이오[054050] 등이 주목받고 있다.

     

    남해화학은 한국 비료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비료생산업체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43%에 이른다. 농우바이오는 중국과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법인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70여개 국가와 346개 거래처를 확보한 국내 종묘산업 1위 업체다.

     

    그밖에 카프로[006380], 대동공업[000490] 등의 관심도 높다. 카프로는 국내 최대의 유안비료 생산업체며 판매량의 90% 이상이 수출에 집중돼있다. 대동공업은 농업용 기계를 생산, 판매하는 농기계전문업체다.

     

    ◇ 비철금속가격 증가, 판매단가 상승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역시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가격 상승세가 엘니뇨 발생으로 연장될 공산이 크다. 또한 페루는 엘니뇨로 인한 홍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아연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공급국이며 페루는 전세계 아연 생산량의 1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월 인도네시아의 광물 수출 규제 등으로 니켈 등 비철금속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생산국들의 피해로 비철금속 가격이 오르면 관련 업체들의 판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주로는 고려아연[010130], DS제강[009730], 현대비앤지스틸[004560] 등을 꼽았다.

     

    고려아연은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는 비철금속 제련업체다. DS제강은 스테인리스 배관용 강관을 제조, 판매한다. 스테인리스의 주 원료는 니켈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업체다. 최근 니켈 가격 상승으로 연초 이후 5월까지 지속적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전환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섹터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 라니냐(엘니뇨 전후로 나타나는 기우변동 현상)ⓒ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