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속출교통·인구유입정책 등 필요해
  • ▲ 양주 옥정지구는 LH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허허벌판'이었다.ⓒ뉴데일리
    ▲ 양주 옥정지구는 LH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허허벌판'이었다.ⓒ뉴데일리


    지난 22일 서울 종로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30분가량을 달려 양주신도시를 찾았다. 개발이 한창인 양주 옥정지구는 올해 말 입주를 앞둔 LH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허허벌판'이었다. 거친 대지뿐인 이곳은704만700㎡규모로 3만7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동북권 최대 신도시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2기 신도시 중 마지막으로 개발되는 양주신도시 옥정지구는 아파트, 도로포장공사가 드문드문 진행 중이었다. 소수의 인부들과 중장비들이 움직일 뿐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7블록 인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하교를 위해 스쿨버스에 올라서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몇몇의 학생들이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다. 공사 현장을 가로지르는 대형트럭과 비포장도로가 산재해 있어서다.

    학교 근처와 일부 공사현장을 제외하고는 이동인구가 전혀없었다. 반면 학교 반대편 회천4동 주민센터와 가까이 있는 세창아파트 인근에는 유동인구가 제법 보였다. 단지 안 상가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반갑기까지 했다.

    40대 여성 주민은 "이 지역은 해가지면 암흑같은 곳으로 변한다"며 "갈곳도 없을 뿐 아니라 무서워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 ▲ 옥정지구는 몇몇의 중장비들이 눈에 띌 뿐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뉴데일리
    ▲ 옥정지구는 몇몇의 중장비들이 눈에 띌 뿐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뉴데일리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덕정동 공인중개사들은 아직 개발초기임에도 양주신도시가 다른 2기신도시만큼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적었다. 부족한 인프라, 불편한 교통, 양주시민들의 경제력 등 악조건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양주시민들의 경제력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3.3㎡당 800만원대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주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덕정역 앞 '양주서희스타힐스'도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실제 이 단지는 분양가 3.3㎡당 800만원대로 1028가구를 공급했다.

    또 현재 양주시 인구는 20만명이 밑돌면서 4년 내내 제자리 걸음의 연속이다. 안전행정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양주시 2011년 5월 인구는 19만7503명, 2014년 5월은 19만9060명이었다. 결국 인구유입은 없는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만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B 공인중개사 대표는 "고읍지구에서만 1만가구가 공급되는 상황에서 양주신도시의 5만가구가 추가된다"며 "수요는 없고 공급만 늘어나다보니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 공인중개사 대표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그는 "덕정 주공아파트 주민 중에 서희아파트로 이사한 이들이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공실로 남은 집이 몇몇있다"고 말했다. 

    결국 외부인구 유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B 공인중개사 대표는 "특목고, 자사고 등의 유치를 통한 교육여건 개선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또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입구 유입 정책을 실시하는 동시에 인프라 개선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악조건 때문인지 옥정지구 내 첫 민간분양을 실시한 대우건설의 '양주신도시 푸르지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대우건설은 전용58㎡ 단일면적 총 1862가구를 3차에 걸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1차 556가구는 이미 청약을 마쳤고 나머지 2차(562가구)는 오는 9월에 3차(744가구)는 2016년 공급할 계획이다.

    1차 청약에서는 평균경쟁률 1.41대 1로 간신히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 완성되지 않은 인프라, 대규모 공급 단지 등 악조건이 존재해 청약이 곧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남은 물량에 대해서도 고전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

  • ▲ 도로포장공사 현장. 올12월 첫 입주 준비를 위해서라도 빠른 기반시설 완성이 필요해보였다.  ⓒ뉴데일리
    ▲ 도로포장공사 현장. 올12월 첫 입주 준비를 위해서라도 빠른 기반시설 완성이 필요해보였다. ⓒ뉴데일리


    이처럼 신규 공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필수라는 의견이 많다.

    우선 올해 개통예정인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와 구리∼포천 간 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이 중요한 상황이다. 수도권 교통망을 갖추면 서울과 접근성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화두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봉산역∼양주옥정역)이 문제다. 전문가들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7호선 연장선의 확정여부가 양주신도시의 성공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옥정지구에서 지하철 이용을 위해선 차로 약 10여분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결국 7호선이 들어오느냐가 양주신도시를 성공으로 안내할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하철이 들어서지 않는다면 자가용이 없는 주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양주신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회천지구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덕정역 앞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회천지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역세권"이라며 "이 지역을 먼저 발전시키면 자연스럽게 옥정지구로 그 영향력이 넘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