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두달째 하락...금융위기 後 최대 2.7％ ↓

실물경제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5월 광공업생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2.7％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 직격탄을 맞았던 4월중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이 5월들어 다소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음에도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그간의 경기 회복흐름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줄어 4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7% 줄어 2008년 12월 -10.5%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여기에는 5월 초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자동차와 수출이 부진했던 반도체·부품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은 연휴 효과를 배제하면 실제 광공업생산 하락폭은 1%대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의 경우 출하와 재고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공공행정과 건설업도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5월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늘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세월호 사고 여파 완화 모습은 소비에서도 나타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1.4% 증가했는데,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감소했지만 통신사 영업정지 해제에 따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늘고 연휴효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많이 팔린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가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고,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발전 등에서 감소했으나 주택과 기타건축 등에서 수주가 늘어 1.5%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실물경제 상황이 뒷걸음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달 전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 산업 생산이 두달 연속 축소됐다"며 "5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그간의 회복 흐름이 주춤한 만큼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