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의원, 표류예측시스템 분석 결과
  • ▲ 6월6일 표류예측시스템(왼쪽)과 해경 수색구역도.ⓒ정진후 의원실
    ▲ 6월6일 표류예측시스템(왼쪽)과 해경 수색구역도.ⓒ정진후 의원실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와 유류품 유실방지를 위해 표류예측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표류 실종자 수색작업은 엉뚱한 곳에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정진후(정의당) 국회 세월호국정조사특위 위원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 세월호 유실방지TF팀은 매일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해 실종자 표류 예상위치를 파악하고 수색계획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선박을 통한 수색은 엉뚱한 곳에 더 많이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사고지점에서 북서방으로 40㎞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부근에서 실종자가 발견된 지난달 5일 해경의 수색계획보고서를 보면 표류예측시스템은 사고지점에서 서북방향으로 표류를 예측했다.


    하지만 수색선박 배치는 수색구역을 나눈 지도에서 서북방향에 해당하는 1,2구역에 4척밖에 배치되지 않았다.


    반면 반대 방향인 동남쪽 5,8구역에는 2배가 넘는 9척이 배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6일과 13일자 수색계획보고서에도 표류예측시스템은 표류자가 물속으로 가라앉아 이동했거나 수면 위로 떠다니는 경우 등을 가정해 표류 가능 지점을 예측했지만, 해경은 반대방향에서 선박수색을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세월호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에서 "해경은 사고 다음 날 상황실에 해수부 장관이 입장했다는 이유로 잠수사들에게 '들어가는 척하라'고 지시하더니 (해수부 장관은) 표류예측시스템으로 또다시 수색하는 척하는 것이냐"고 지적한 뒤 "곧 장마가 시작돼 실종자 유실 가능성이 더 커지기 전에 유실방지대책에 빈틈이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기관보고 인사말에서 "마지막 한 분까지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서도 민·관·군 협조 하에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