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 심혈 기울인 디자인 선봬위스키·보드카 업체들도 디자인 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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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의 '뉴하이트', 오비맥주의 '에일스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
    ▲ 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의 '뉴하이트', 오비맥주의 '에일스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

맥주의 '맛'에 '멋'이 더해지고 있다. 맥주업체들이 너도나도 디자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 전면 리뉴얼을 내세운 하이트진로의 '뉴하이트'부터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오비맥주의 '에일스톤'까지 맥주 디자인이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4월 하이트진로는 메인 브랜드 '하이트'의 전면 리뉴얼을 발표, '뉴하이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뉴하이트는 기존 하이트의 제조 공정, 맛, 알코올 도수 뿐만 아니라 상표 디자인까지 모두 바꾼 제품이다.

'뉴하이트'는 제품 디자인팀과 전문 디자인 인력이 힘을 합쳐 브랜드 로고 디자인에서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라는 역사성을 강조, 로마체를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표현했다.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은 취임 후 처음 출시한 신제품 '에일스톤'에 각별한 애정을 담았다. 에일스톤 패키지 디자인에서 블랙·골드·자주색을 사용,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에 집중했다. 또한 영국식 맥주라는 점을 담기 위해 영국의 랜드마크인 타워브리지와 벡빈을 브라운에일과 블랙에일에 각각 담아냈다.

롯데주류가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클라우드' 역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내 디자인팀은 골드 색상에 프리미엄 맥주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화이트 색상에 클라우드의 풍부한 거품을, 레드 색상에 소비자들의 열정을 담아냈다. 또한 '축제'를 표현하는 호른과 맥주 원료인 보리와 홉을 모티브로 브랜드 심볼을 구현해냈다.

하이네켄은 UV조명을 받게 되면 화려한 디자인이 나타나는 '하이네켄 클럽 보틀'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클럽 보틀'은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매트 무어 (Matt W. Moore)의 독창적인 벡터 펑크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클럽 보틀'은 병의 겉 표면에 UV잉크가 특수처리 돼 있어 UV조명이 병의 표면에 비춰지면 숨겨져 있던 디자인이 나타나,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게 된다.

하이네켄 관계자는 "판매되고 있는 클럽이나 라운지 바에서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기만해도 스타일리시해보이는 특징도 있어 반응 좋다"면서 "예전에도 UV 조명 제품 있었는데 효과가 센 편이 아니었다. 이번 제품은 조명 받으면 아예 디자인 나오는 거라 재미도 있어 반응 좋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소비자층에 인기"라면서 "보틀이 디자인에따라 병을 수집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요즘은 디자인이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도 회자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눈으로 마시는 트렌드를 따라 주류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 스노우레퍼드 ⓒ
    ▲ 스노우레퍼드 ⓒ
    맥주 외에 위스키·보드카 업체들도 디자인에 열을 올리긴 마찬가지다.

  • 하이트진로의 '더 클래스'는 코카콜라, 하이네켄 등 디자인 작업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닐 허스트와 함께 향수병 모양을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골든블루 역시 세계적인 슈퍼카 디자이너를 통해 블루 다이아몬드 모양의 위스키를 출시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20주년 기념 한정판'은 김영세 디자이너가 한국의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제작,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모나코의 앨버트 왕자, 스텔라 맥카트니와 비비엔 웨스트우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수많은 명사들에게 사랑받아 온 스노우레퍼드 보드카는 이름에 걸맞게 스노우 레퍼드가 병 표면을 장식하고 있다. 전세계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된 스노우 레퍼드의 이름을 딴 이 보드카는 판매 수익금이 스노우 레퍼드 재단에 기부돼 의미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