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4.45% '뚝'... "8조원 붕괴 2년 만에 처음"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과 저성장 기조가 현실화 되며 빨간불이 켜지자, 2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조2000억원, 매출 52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9.5%, 24.45% 줄어든 것으로 8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고가의 고기능 제품에서 저가의 간편한 제품으로 옮겨 가고 있는 시장 환경에 삼성전자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업계는 2분기 실적 악화가 구조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악재에 그치지 않고 예전과 같은 ‘성장 신화’가 더는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시장 환경이 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힘입은 삼성전자의 급성장 추세는 꺾인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올 2분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가 줄면서 실적이 나빠졌다는 것. 

그는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비수기를 맞았고, 올 하반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확산을 앞두고 3세대(3G)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중국 현지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제품의 가격을 낮추면서 재고가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40%를 점하는 유럽 역시 2분기 수요 감소 여파로 재고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수 밖에 없고 한 단계 이익이 다운그레이드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의 성장 추세는 이미 꺾였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다각적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익 안정세는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성공을 거둔다면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은 환경이다. 또한 중화권 업체 같은 가격 경쟁력, 애플과 같은 고객 충성도 등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는 하이엔드 제품부터 중저가 전략폰까지 전 스펙트럼에서 신제품 내놓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문은 성장 여지가 크기 때문에 중저가폰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실적 개선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해외 업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외신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캐니발라이제이션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최대 적은 자기 자신"이라며, 삼성전자가 그간 100종이 넘는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새 제품의 수요를 잠식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사적으로 악영향을 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강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과 모바일 부문에서 재고를 줄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적어지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모바일 부문 판매 물량이 늘면 반도체 실적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웨어러블과 B2B 시장을 성장세의 둔화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지난달에는 ‘기어 핏’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해외 정부나 교육 기관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복합기를 선보였으며, 5월에는 교육 토털 솔루션을 중남미에 공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글로벌 강자로서 입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 업계 중론이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2분기 이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경쟁이 심한 가운데 세계 1위 업체가 된 기업이므로 앞으로 시장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예상할 때도 그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