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vs 고용가중 성장률 0.4%포인트…3년만에 최대
  • ▲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됐지만 체감경기와의 온도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됐지만 체감경기와의 온도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성장률과 체감경기의 온도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에 맞춰 분석한 고용 가중 성장률은 3.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3.8%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전망이 맞다면 올해 성장률과 고용 가중 성장률 두 수치 간의 격차는 0.4%포인트로, 2011년 이후 최대가 된다.

지난 4월의 전망과 비교하면 GDP 성장률만큼 고용 가중 성장률도 하향 조정되면서 격차가 유지된 셈이다. 지난 4월 전망 때도 성장률(4.0%)과 고용 가중 성장률(3.6%)의 격차는 0.4%포인트였다.

고용 가중 성장률은 산업별 고용인원에 가중치를 둬 산출하는 성장률로, 한은이 실물 경기와 체감 경기 간에 차이가 나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수치다. 

2011년에는 성장률이 3.7%, 고용 가중 성장률이 2.9%로 0.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2012년에는 0.2%포인트(성장률 2.3%, 고용 가중 성장률 2.1%)로 격차가 줄었고 작년에는 고용 가중 성장률이 성장률(3.0%)과 같은 수준이었다.

나승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격차가 발생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고용 인원 비중과 고용 유발 효과가 작은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고용인원이 많은 서비스업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산업별 고용 비중은 서비스업이 69.8%로 가장 높고 제조업(16.7%), 건설업(7.0%) 등 순이었다.

결국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성장의 온기가 고르게 전달되지 못하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한은이 수정 전망한 올해 산업별 성장률은 제조업이 4.8%, 서비스업이 3.3%다. 2012년에는 제조업 성장률이 2.4%, 서비스업이 2.8%였고 지난해는 제조업 3.3%, 서비스업 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