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 투입, 내부 안전설비 설치·부품 교체…'충분한 안전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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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멈춰 선지 1년 7개월째다. 1982년 11월 20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지난 2012년 11월 20일 30년 간의 최초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되면서 멈췄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2010년 12월부터 월성 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안전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운영허가기간 만료일 이후 추가로 10년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경상북도 KTX 신경주역에서 버스로 1시간 가량을 가면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의 작은 어촌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에는 월성 1~4호기(중수로형)와 신월성 1·2호기(경수로형) 등 모두 6기의 원자력발전소들이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월성 본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가까운 크기로 현재 1,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국내 두 번째로 지어진 원전인 월성 1호기(가압 중수로형·679MW)는 지난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지난 2012년 11월 20일 30년의 최초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됐다. 월성 1호기는 그날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그러나 월성 1호기는 그동안 방치된 게 아니다. 오히려 ‘환골탈태’에 가까울 정도로 완전히 다른 원전으로 바꿔 놓았다. 경수로 원전의 원자로에 해당하는 ‘압력관’은 신품으로 이미 교체했다.월성 1호기는 계속운전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압력관 및 주요 부품 교체 등 9,000여건에 대한 설비개선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러한 장비 교체 및 설치 등에 수천억 원이 들어갔다.월성 1호기는 지난 2009년 12월 30일 계속운전 인허가 신청을 낸 후 이듬해인 2010년 12월 15일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서류적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원전의 계속운전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이 확산되자 박근혜 정부는 월성 1호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이에 따라 월성 1호기는 △지진 △해일 △안전기능 상실 △중대사고 △비상대응 등 5가지 분야에서 모의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엄격하게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계속운전 위한 만반의 준비...한수원, '안전성 확신'월성 원전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을 통해 발전소의 안전성이 3배 이상 향상됐다"며 "외부 전원이 끊어졌을 때 2시간 내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이동형 발전차량을 구비했고,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원전 가동을 정지시키는 'ASDS' 장치를 장착하는 등 후쿠시마 사태가 오히려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이동형 발전차량과 ASDS 외에도 재난 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설비 중 하나는 수소제어설비(PAR)다. 원자로 내에서 고온의 열로 중수(D₂O)가 증발하면서 중수소 증기가 과다 발생할 경우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한수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자로 7개 지역 내에 수소제어설비 27대를 설치했다"며 "원자로 내 중수소를 필터를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설치했지만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계속운전은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이 안전성 검증 후 10년간 추가로 가동하는 것"이라며 "운전면허를 10년마다 갱신하고, 자동차 정기점검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