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세종 의사일정 정례화' 교감교차방문-세종국감-상임위장 추가설치도 '가닥'
  • ▲ 정의화 국회의장이 화상영상 회의를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제공=국회의장실
    ▲ 정의화 국회의장이 화상영상 회의를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제공=국회의장실

     

    사상 첫 국회와 정부부처간 영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이달말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감사가 열리고 국회 전문위원과 보좌진들이 세종청사를 찾아 회의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부처 3단계 이전이 완료되는 연말쯤에는 세종청사에 제2 상임위 회의장이 마련되고 각 부처별 소관 상임위 회의장도 꾸며진다.

     

    국회는 최근 사무처내 TF팀을 만들고 행정부로부터 제기된 세종청사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효율화추진위원회로 명명된 TF팀은 또 국회 스마트센터 확충과 행정부 공무원들의 대기공간 마련은 물론 공무원들과 국회 전문위원들의 상호 교차방문, '요일별 세종시 의사일정 정례화'까지도 의제로 삼아 적극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모처럼 국회가 세종청사의 비효율 개선 문제에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 ▲ 세종청사에 마련된 국회 상임위 회의장@
    ▲ 세종청사에 마련된 국회 상임위 회의장@

     

    이같은 내용을 지시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6일 취임후 처음으로 세종을 찾아 "앞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자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청사내 국회 상임위 회의장을 둘러본 정 의장은 "세종청사 안에 국회 상임위 회의실을 더 만들지 않더라도 상임위 수석전문위원들부터 부처와의 화상 협의를 수시로 하고 공무원들이 서울로 오면 다음에는 국회 전문위원들이 세종시로 내려가는 식으로 업무 비효율을 해결할 수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여건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세종청사 공무원과 국회 전문위원들의 교차왕복 등을 통해 유연하게 탄력성 있게 대처하자는 것이다. 정 의장 말대로라면 국회가 열릴 때마다 국회의원들이 부를 때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우르르 국회로 몰려가야 하는 경우는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의장은 기재부 회의실에서 직접 국회 류환민 기획재정위 수석전문위원과 화상연결을 통한 회의 시연을 해보기도 했다.

     

    그는 "화상회의가 처음에는 익숙지 않더라도 곧 적응할 것"이라면서 "국가기밀 사안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영상회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 ▲ 국회에서 대기중인 세종청사 공무원들@세종DB
    ▲ 국회에서 대기중인 세종청사 공무원들@세종DB

     

    국회의 적극적인 반응은 행정부의 강력한 요청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7일 정홍원 총리는 정의화 의장을 만나 (행정) 비효율의 해결책으로 '국회가 세종시로 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세종과 대전 등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은 일찌감치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세종 설치를 강력히 요구해 오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와 국회간 이미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정홍원 총리와 정의화 의장은 이미 두차례의 만남을 통해 스마트워크센터 및 상임위원회 16개 이상 설치 확대, 화상회의실 활성화, 요일별 세종시 의사일정 정례화 등에 대해 상당 부분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맞춰 행정중시복합건설청도 현재 1곳에 불과한 청사내 국회 상임위 회의장을 행정지원센터 1층에 추가 설치하고 국정감사 상임위 회의 전체를 세종청사에서 열 수있도록 부처별 회의장 구조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도 업무효율화 관련 예산 및 공간 확보에 착수했다.

     

    '세종청사 부처 국감은 세종에서'라는 '세종국회'의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