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가동 들어갈 듯 최단 8시간 추출·회수율 80% 혁신적 경제성 눈길
  •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추출 신(新)기술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있다.

    포스코는 지난 1일 포스코플랜텍 포항공장에서 리튬 추출 신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실증플랜트 설비 이송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연산 200t 규모의 이 설비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주의 카우차리 염호에 안착할 예정으로, 오는 11월 준공이 예정돼있다. 카우차리 염호는 캐나다의 리튬 염호 개발기업 LAC가 광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LAC와 카우차리 염호에 실증플랜트를 유치한다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LAC는 포스코의 카우차리 염수 사용권과 인프라, 관련 인허가를 지원하게 되며 포스코는 독자적으로 설비를 구축해 운영하게 된다. 포스코는 최종적으로 12월 말까지는 이설비를 정상가동해, 리튬 직접 추출기술의 최종단계 검증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리튬 추출 신기술은 화학반응을 이용해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고순도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사용되던 자연증발식 리튬추출법의 경우 평균 12개월~18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혁신적으로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다. 또 리튬 회수율 역시 기존 20%에서 80%이상으로 높아져 우수한 경제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앞서 권오준 회장은 리튬사업을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리튬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세계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실천의지도 피력했다. 따라서 이번 리튬 추출 신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포스코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은 2차전지의 주 원료로, 휴대전화와 노트북PC,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50억 달러를 투자해 2차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향후 리튬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2차전지 생산국임에도 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전 세계 리튬자원은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 남미에 편중돼 있어 자원보유국의 염수 개발 제한 정책과 기술적 한계로 신규업체의 시장진입은 매우 어려운 상태다. 리튬시장의 진입장벽을 감안하면 세계 최초로 대용량 생산에 적용되는 포스코의 리튬추출 신기술은 기술력의 한계로 사업 진전에 어려움을 겪던 여러 투자사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염수리튬의 고효율 추출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2011년 2t 규모의 첫 번째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칠레에 연산 20t 규모 탄산리튬 파일럿플랜트를 구축해 리튬추출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