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볼프강 림, 스메타나 피아노 트리오 연주
  • ▲ ⓒ트리오 콘 스피리토
    ▲ ⓒ트리오 콘 스피리토

     

    유럽 무대를 비롯해 각종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트리오 콘 스피리토'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귀국 리사이틀 공연을 갖는다.

    피아니스트 진영선, 바이올리니스트 정진희, 첼리스트 정광준으로 구성된 '트리오 콘 스피리토'는 지난 2008년부터 독일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한 이후 유럽을 비롯해 많은 무대를 가져왔다. 이번 귀국 리사이틀에서 ‘트리오 콘 스피리토’는 대중적인 면과 학구적인 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트리오 콘 스피리토'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리사이틀 첫 곡으로는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E flat major Op.1 No.1을 들려준다. 베토벤의 곡 중 가장 처음으로 출판된 작품인 이 곡은 '처음’이라는 설레임과 젊음의 에너지, 밝은 아름다움이 특징인 곡이다. 

    두 번째 곡은 현존하는 최고의 독일 작곡가 중 한명인 볼프강 림(Wolfgang Rihm)의 Fremde Szene III다. ‘낯선 정경’ 혹은 ‘이상한 정경’ 이라고 번역되며 슈만의 ‘숲의 정경’에 모티브를 받아 작곡된 곡으로 슈만 특유의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 충만하게 표현됐다.

    마지막 곡으로는 스메타나의 피아노 트리오 g minor Op.15가 연주된다. 스메타나가 어린 딸을 병으로 떠나보내며 작곡된 이 곡은 악장을 따라 상실에 대한 분노, 아름다운 추억, 슬픔이 승화 돼 희망으로 나아가는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트리오의 명곡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영혼을 담아서’라는 뜻의 Trio con spirito(트리오 콘 스피리토)는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진영선(Pf), 정진희(Vn), 정광준(Vc) 세 명의 연주자가 뜻을 모아 2008년 독일 베를린(Berlin)에서 창단됐다. 이후 실내악 분야의 세계적 명교수인 Eberhard Feltz를 사사했고 그는 이들에게 ‘콘 스피리토’ 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201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Stuttgart Musikhochschule)에 사상최초로 실내악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 Klaviertrio)으로 입학해 Florian Wiek, Vogler Quartet 문하에서 수학하며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200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Maria Canals 국제 음악 콩쿨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트리오는 2010년 Artemis Quartet, Gould Trio, Isizaka Trio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실내악단들을 우승자로 배출한 네덜란드 Charles Hennen 국제 실내악 콩쿨에서 한국인 앙상블 최초로 우승했으며 Baerenleiter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같은 해 오스트리아 Brahms 국제 콩쿨 실내악 부문에서 준결승에 진출했고 이어서 그리스의 권위 있는 국제대회 중의 하나인 Thessaloniki 국제 실내악 콩쿨에서 역시 한국인 최초로 1위 우승 및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트리오 콘 스피리토는 많은 국제대회에서의 입상 경력으로 EMCY (European Union of Music Competitions for Youth) 소속 앙상블로 등록돼 유럽 연주 투어와 각종 국제음악제에 초청됐으며 Trio ‘Jean Paul’, Trio ‘Osiris’, Sven arne Tepl(Emerson Quartet), David Geringas, Stefan Metz, Gunar Larson, Anke Dill, Maarten Mostert 등 수많은 음악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음악적 깊이와 교류를 다졌다. 

    독일 Niedersachsen 국제 실내악 페스티발(독일 WDR 방송 출연), Stuttgart 국제 실내악 페스티발에 참가했고 특히 네덜란드의 유서 깊은 음악제인 Orlando 국제 실내악 페스티발에 연주단체로 초청돼 수차례에 걸친 연주로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예후디 메뉴힌(Yehudi Menuhin) 재단 연주자로 선발돼 수많은 초청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귀국해 서울대학교 콘서트홀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DMZ 국제음악제,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마포아트센터, 프라움 악기박물관 초청 신년음악회, 국민대학교 페스티발, 오르겔하우스, 왈츠와 닥터만 초청연주회, 순천가곡예술마을,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등에서 연주했으며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 월드브리지 연합 오케스트라와의 베토벤 Triple concerto 협연무대는 KBS 중계석에 방영되는 등 한국에서의 활동 역시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2011년부터 유럽 밀알재단의 초청으로 독일의 장애인들을 비롯한 사회 소외계층과 한국과의  다리를 연결하는 ‘Bruecken-Konzert’(다리음악회)에 정기적으로 초청돼 독일에서 연주무대를 갖는 등 국내외에서 관객과의 꾸준한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 

    '트리오 콘 스피리토'는 귀국 리사이틀이 끝나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4월 피아노, 6월 첼로, 9월 바이올린 독주회가 각각 예정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