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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재난과 그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동행 콘서트'가 29일 오후 6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렸다.
이번 '동행'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강민성(안젤라앙상블 음악감독), 소프라노 강소현, 메조 소프라노 김보혜, 테너 진성원, 바리톤 석상근 등 차세대 성악가들과 반주자 이은영, 현악트리오 '트리오 콘 스피리토(Trio con spirito)'의 바이올린 정진희, 첼로 정광준, 피아노 진영선, 안무가 시현정이 이끄는 안나플라멩코무용단,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호세 리, 지휘자 김진수 교수가 이끄는 마포구립합창단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예술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에 메시지를 1000여명의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성악과 현악합주, 합창과 무용 등 다양한 무대로 구성된 '동행' 콘서트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물론, 감동과 희망이 어우러져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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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대는 지휘자 김진수가 이끄는 마포구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합창으로 시작됐다. 김용호 작사, 조성은 작곡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김소월 작시, 조성은 작곡의 '못잊어' 두 곡을 부른 마포구립합창단은 애잔하면서도 따스한 음성으로 재난 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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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두 번째 무대는 유럽 무대를 비롯해 각종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현악 트리오 '트리오 콘 스피리토'가 스메타나가 딸을 잃은 슬픔으로 쓴 피아노 트리오 곡인 '스메타나 피아노트리오 G단조 Op.15'를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진희와 첼리스트 정광준의 격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연주와 피아니스트 진영선의 섬세한 연주가 어우러져 깊은 슬픔을 격조있게 표현했으며, 피날레 부분에서는 치유와 희망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선율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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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어 안나플라멩코무용단과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호세 리의 공연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안무가 시현정과 플라멩코 무용가 김용숙, 한승희는 스페인 음악에 맞춰 플라멩코 무용의 진수를 선보였으며 국내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의 달인으로 불리는 호세 리는 수준 높은 기타 연주와 짤막한 노래까지 선보이며 무대 위에 작은 스페인을 재현했다.
댄스 공연이 끝나고 성악앙상블의 무대가 이어졌다. 소프라노 강소현의 진행으로 꾸며진 안젤라앙상블의 공연은 관객들도 모두 따라부를 수 있는 익숙한 노래들로 채워져 객숙과 무대의 거리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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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 소프라노 김보혜와 바리톤 석상근이 함께 '비목'을 열창했으며 바리톤 석상근의 '기다리는 마음', 테너 진성원의 '내 마음의 강물'이 이어졌다.
안젤라앙상블의 음악감독인 소프라노 강민성과 테너 진성원이 '물망초'를 함께 불렀으며 이어 김보혜가 '홈 온더 레인지(Home on the Range)', 강민성이 '뷰티풀 드리머(Beautiful Dreamer)'를 불러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끝으로 안젤라앙상블은 '과수원길'을 밝은 느낌으로 편곡해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동행' 콘서트 마지막 무대는 마포구립합창단이 부른 김효근 작곡, 이현주 편곡 '내 영혼의 바람되어'로 꾸며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성악가들과 가수들이 부른 '내 영혼 바람되어'는 아름답고 애틋한 가사와 가슴을 적시는 서정적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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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연이 끝나고 또 하나의 특별한 공연이 꾸며졌다. '동행' 콘서트의 모든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한 목소리, 한 마음으로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합창했다.
관객들은 공연 전 미리 받은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가사가 적힌 종이를 손에 들고 서툴지만 따뜻한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재난 가족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며 공연의 끝을 함께 마무리했다.
이번 '동행' 콘서트는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재능 기부로 선보인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재난으로 고통 받아 온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편 뉴데일리경제와 서울마포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동행' 콘서트의 수익금은 재난을 당한 이웃들에게 전액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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