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도 실리도 잃은 투자 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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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에 수천억 투자한 국민연금공단은 일본 주식시장의 침체기로 투자 실적이 저조하면서 암울하다.투자 손실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일본 전범기업에 수천억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전범기업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한차례 거론된 바 있지만 올해는 투자금액을 휠씬 더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새누리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국민연금은 지난 4년간 79개 일본 전범기업에 총 5,027억원을 투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2014년 6월 말 기준). 이는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일본기업(779개/ 총 3조7,694억원) 중 10%에 달하는 규모다.문제는 이들 전범기업에 투자되는 자금이 국민연금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로 이뤄진다는 점이다.전범기업 투자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국민연금의 명분 없는 수익성 투자에 반기를 들고 일어서고 있다.이명수 의원은 "수익성 추구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일본 전범기업을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는 데 힘과 양분을 제공하는 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그는 "전면 금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적어도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일본에 투자하는 것은 직접 운영하여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공단의 해외주식은 직접 운용 20%, 간접운용 80%로 운용되며 직접운용의 경우에도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판단 없이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위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