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아·모비스와 컨소시엄 '한전부지' 입찰

'국내 첫 자동차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며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애착을 보여 온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계열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7일 오후 4시 마감되는 한전부지 입찰을 앞두고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의 지분율은 각각 5:3:2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날까지 실무진에서 매수 희망가격 등 관련서류 구비를 마쳤으며, 이날 이사회를 통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사회의 승인이 난 만큼 최종안을 정몽구 회장에게 결재를 받은 후 접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단독으로 한전부지 인수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대내외 경영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현대차는 17조6000억원, 기아차는 5조7000억원, 현대모비스는 6조10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전부지 입찰은 이날 오후 4시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온비드(onbid.co.kr)를 통해 진행된다. 입찰 진행상황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다. 최종 발표는 18일 오전 10시이며, 낙찰자는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인수대금을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