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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퀠레(Energiequelle GmbH)사가 진행하는 독일 최대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LG화학이 이번에 수주한 ESS는 독일 최대인 10.8MWh급으로 해당지역의 약 2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올해말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주 펠트하임(Feldheim)에 구축중인 ESS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고 내년 1분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펠트하임은 친환경 발전원만으로 전기와 난방 등에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자급하는 곳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의 미래상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수주로 다양한 신재생발전원으로부터 생성된 전력을 동시에 저장해 관리하는 한층 진보된 실증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공략에 한 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다.
도서지역이나 오지·사막지역이 많거나 독일처럼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LG화학은 향후 이 분야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의 미래상을 LG화학의 배터리를 통해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발판 삼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과 구축한 유럽내 최강의 ESS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스위스 ABB와 전력망용, 2012년 태양광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인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 발전용, 2013년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와 가정용 등 다양한 ESS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럽내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이를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전송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독일 펠트하임(Feldheim) 마을은 베를린에서 기차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시골마을로 43개의 풍력발전기와 함께 돼지의 배설물과 옥수수 등을 활용해 난방에 필요할 열과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 45만㎡ 부지에 9844개의 태양광모듈이 설치된 ‘솔라팜(SolarFarm)’ 등이 운영되고 있다. 37가구 130여명의 펠트하임 주민들은 이곳에서 생성되는 총 전력량의 1% 수준의 전기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99%의 잉여 전력은 모두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