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 앨범 발매전 '갤럭시'에 무료 제공가장 미국적인 힙합가수로 미국 문화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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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의 크리에이티브 산책] 제이지(Jay-Z)는 가장 미국적인 음악 장르인 힙합의 1인자일 뿐 아니라 레코드사와 클럽의 소유주이고, 뉴저지네츠 농구단 구단주이자 비욘세의 전남편이 기도하다 브룩클린 뒷골목에서 마약까지 팔아가며 살아남아 부와 명예를 움켜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적인 존재다.
지난 6월 제이지는 4년만에 앨범 '마그나 카르타 성배(MagnaCartaHoly Grail)'를 발매하기로 했다. 삼성 갤럭시가 개입한 것은 바로 이시점이다. 발매 사흘전에 모든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이 앨범의 모든곡을 무료로 뿌리겠다고 나선것이다.
몇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도제이지의 자서전이 발매되기전 이와 유사한 캠페인을 집행한 적이 있다. 때문에 아이디어 자체가 썩 신선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여전히 미국적인 것이 '쿨'한 미국시장에서 이제 수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제이지와 갤럭시를 무의식중에 연관지을 수 있게 됐다는점 이다.
소비자들은 어디서 만들어졌느냐보다는 어떤 브랜드인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무리 공장이 미국에 있어도 삼성,현대,엘지는 미국것이 아니다.
시대착오적 애국심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소비하는 브랜드가 자기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에게 미국브랜드가 여전히 '쿨'해보이기때문에 코카콜라를 마시고 크라이슬러를 모는것이다. 마찬가지로 삼성갤럭시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다해도 사람들 마음속에서 '사과 로고 붙은게 더 멋지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삼성에게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삼성은 '갤럭시'를 미국 문화에 침투시키기로 했다.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스타들이 갤럭시로 '셀피(셀 카)'를 찍게 만든 사건이 트로이의 목마를 이용한 복병전이었다면, 미국의 대표 힙합가수제이지와 연합한 이캠페인은 전면전에 비유할 수 있겠다.
여러 미디어를 통한 이캠페인에서 제이지의 입에선 한번도 '삼성'이나 '갤럭시'란말이 나오지 않는다 .괜찮다. 그게 더 '쿨'해보이니까. '쿨'한 것엔 논리나 이론이 없다. 특히나 해외시장에서 뭐 가 '쿨'한지 알려면 갤럭시처럼 부딪혀 보는게 최고다.
2014년 칸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국제광고제)브랜디드콘텐트&엔터테인먼트 부문 은상을 받았다. mermada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