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한자어를 순우리말로 진행... 일부편에선 한글 퀴즈도
  • ▲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 ⓒ 제주항공 제공.
    ▲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 ⓒ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9일 한글날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서 기내방송을 순우리말로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일부 편에서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글 알아맞히기 등의 기내행사를 실시한다.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기내방송 문구 중 외래어나 한자어를 가급적 순우리말로 바꿔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한다. '여행'은 '나들이', 손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시렁',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이는 '신선함'이라는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이 같은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한글날 당일 운항하는 김포, 부산, 청주, 대구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60편과 중국,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괌, 사이판을 오가는 국제선 31편 등 모두 91편에서 실시된다.

    김포~제주 노선과 방콕, 홍콩, 괌, 사이판 등 12편에서는 한글날 탑승한 고객들을 상대로 한글 알아맞히기 행사를 진행한다. 각 편에서 날틀돌보미(객실승무원)가 내는 한글 문제를 가장 많이 맞힌 손님 5명을 뽑아 한글지킴이 상장을 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말에는 다양한 한자어와 외래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한글날 만큼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뜻에서 순우리말로 다듬은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한글날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2008년부터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