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둘러본 후 직접 요금할인 받아 태블릿 개통도
장관 떠난 자리엔 "어렵다, 현장 목소리 안듣고 떠났다" 원망도
  • ▲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유통 현장에 방문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종현 기자
    ▲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유통 현장에 방문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종현 기자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물어만 보고 개통은 안한다. 정말 너무 힘들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0일 오후 5시 30분 단통법 시행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초동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 휴대폰 상가를 방문했다. 

최 장관은 매장 앞에 놓인 단말기 지원금 가격 공시표를 살펴 본 후 매장 주인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장관을 마주한 매장 주인은 “지원금이 많지 않다보니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최 장관은 “자리잡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이 투명해 지면 정상화 될 것”이라며 “단통법이 빨리 안착돼 사업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 ▲ ⓒ이종현 기자
    ▲ ⓒ이종현 기자

  • 매장 2곳을 둘러본 최 장관은 직접 가지고 온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탭을 통신사 SK텔레콤에서 LTE 전용 요금제에 가입, 추가로 12% 요금할인을 받고 개통했다. 

    15분 동안 매장을 둘러본 최 장관은 “소비자 최 접점 지점인 유통점에서 잘 해줘야 한다”며 “이동통신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단말기 지원금 규모에 대해 “이통사와 제조사가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조정하는 만큼 소비자가 최대 수혜자가 되는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장관이 지나간 자리에는 유통점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점주는 “정해진 매장만 둘러보고 가는 것이 어딨냐”며 “목소리를 들으려고 현장에 왔으면 이곳 저곳 더 둘러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점주는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법 시행 이후 10건밖에 개통 못 했다”고 토로했다. 

    단통법 시행 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였지만 황급히 자리를 떠난 최 장관의 모습에 점주들은 서운한 모습을 보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