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10조 '빚 폭탄'
침체 장기화에 경제위기 불씨

 
자영업자 대출이 해마다 10조원씩 급증하면서 향후 경제 위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가계부채는 가계신용통계 기준으로 103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른 자영업자의 대거 개업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실제 자영업자가 350만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극심한 경쟁에 세월호 효과 등에 따른 내수 불황까지 겹쳐 이들이 지는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영세하지만 쏠림이 심한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이 많아 타격이 더 심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중 절반은 자영업자가 진 빚이라고 추정했다. 자영업자들이 주택을 담보로 잡히거나 신용으로 빌린 돈이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측은 "1000조원 가계부채의 약 50%는 자영업자 몫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매월 1조원씩 늘어난 자영업 대출은 '빚 돌려막기'나 종업원 월급 또는 임대료를 마련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은행권이 자영업자들이 진 빚은 가계부채로 분류돼야 하지만 자금 용도가 사업 목적이기때문에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 자금 공급이 자영업쪽으로 쏠리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264조8000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280조6000억원으로 총 15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의 약 60%(9조5천억원)가 자영업자 대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