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본 수색·피해가족 지원 등 216일간 활동 마무리
  •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 수색 종료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 수색 종료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직후 전남 진도 현장에서 사고수습과 가족 지원을 총괄했던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가 18일 자정을 기해 해체된다.


    범대본 해체와 함께 범대본 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해수부에 따르면 범대본은 지난 11일 정부의 수중수색 종료 발표 이후 일주일간의 정리 과정을 거쳐 18일 밤 12시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다.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16일 밤 국무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 결정으로 구성된 지 216일 만이다.


    범대본은 18일 오후 4시 진도군청 범대본 상황실에서 이 장관 주재로 마지막 점검회의를 열고 범대본 체제로 추진한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 대한 평가와 부처별 후속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장관을 비롯해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20여개 기관이 참여한 범대본은 그동안 민·관·군 합동구조팀을 구성해 실종자 수습을 위한 수중수색을 펼쳐왔다.


    4월1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10일간 연인원 6304명이 투입돼 하루 평균 15회 총 3150회에 걸쳐 수중수색 활동이 이뤄졌다. 세월호 탑승객 476명 중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른 43명을 포함 총 295명의 실종자를 수습했다.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유실방지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운영했다.


    사고현장의 빠른 조류 등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전자코' 시스템 도입은 옥에 티지만, 수색구조 장비·기술연구 TF를 통해 잠수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또한 실종자 가족에 대한 생활안정자금(447세대, 19억3900만원) 지원과 심리치료, 수색 구조작업에 참여한 어민에 대한 보상(269척, 174억3800만원), 장기간의 수색활동으로 말미암아 간접적인 피해를 본 진도지역 어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정책자금(518어가, 150억원) 우선 배정 등도 지원했다.


    범대본 해체와 관련해 범대본 본부장인 이 장관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사퇴와 당 복귀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 장관은 수차례 세월호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 11일 정부가 수중수색 중단을 공식 발표하고 정부조직법 등 '세월호 3법'도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장관 사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이 이 장관의 사퇴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종자 가족들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 장관은 그동안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진다며 아무리 작은 요청이라도 절대 외면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은) 이 장관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중에도 이 장관에 대해 깊은 믿음을 가지게 됐다"며 "저희는 이 장관이 계속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개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장관 사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이 장관이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같은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가 재신임 된 정홍원 국무총리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