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이하 '베가 팝업노트'... 반값 '베가아이언2'로 기사회생 노려주인 찾기 실패 따른 생사 갈림길... "A/S 차질 등 우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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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벼랑 끝에 선 팬택이 '저가 전략'으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21일 팬택 관계자에 따르면 '베가 팝업노트'가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35만2000원이다. 공시지원금까지 합하면 20만원 이하의 가격에 베가 팝업노트를 구매할 수 있다.
베가 팝업노트는 DMB 안테나를 내장한 세미 오토(semi-auto) 팝업 형식의 터치펜을 탑재했다. 스위치를 당기면 팝업 펜이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5.5인치 Full HD IPS 디스플레이와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2기가(GB) 램, 1300만 화소 카메라 등도 장착돼 있다. 색상은 크림 화이트와 마일드 블랙 등 두 가지다.
지난 5월에 출시한 베가아이언2 역시 출고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때문에 지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팬택의 '저가 전략'은 시장에서 충분히 먹힐 수 있다. 벌써 온·오프라인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엔 뒷맛이 썩 개운치 않다.
법정관리 상태인 팬택을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이 이날 마감됐지만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차 워크아웃 이후 사실상 수입원이 끊긴 팬택으로서는 버틸 힘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 회사 한 달 운영비보다 현금 잔고가 더 작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스마트시장은 철저하게 팬택을 외면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 그나마 베트남 등에서 원가 수준으로 헐값에 판매하는 물량이 전부다.
저가 전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다.
팬택 한 관계자는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최대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돌입했다"면서 "그동안 멈춰 섰던 공장을 다시 돌려 팬택 스스로 자생력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