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꿀잼과 심쿵 사이의 흥미진진한 저글링을 보여주며 '미스터 백'을 제치고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SBS 드라마 스페셜 '피노키오'(박혜련 극본, 조수원 연출)가 멜로, 코믹, 서스펜스 등 복합장르를 완성도 높게 구현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SBS '피노키오' 6회는 1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주 만에 동시간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줄곧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던 신하균 장나라 주연의 MBC '미스터 백'은 10%를 나타냈으며, KBS 2TV '왕의 얼굴'은 6.2%에 그쳤다.

'피노키오'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탄탄한 대본의 힘이다. '피노키오'는 멜로와 코믹을 씨줄과 날줄처럼 완벽하게 엮어내는 탄탄한 대본 덕에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여기에 애틋하면서도 절절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종일관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멜로가 힘을 받는 것은 이종석과 박신혜라는 두 배우가 내뿜는 환상의 케미스트리다. 이들이 집과 기자실 등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장면에서 살짝 살짝 숨길 수 없는 케미가 폭발해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한다. 여기에 인하가 곤란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응원을 해주며 든든히 지켜주는 범조(김영광)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태도도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다. 

달콤한 멜로 못지 않게 코믹한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다. 경찰서에서 처음 일하는 수습기자를 좀비처럼 묘사하거나, 방송국에서 수습기자를 교육시키다 벌을 세우는 장면은 깨알 같은 재미가 숨어있다. 사생팬 경험을 살려 청진기로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엉뚱한 기자 유래(이유비)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터진다. 

여기에 달포와 인하 등이 바퀴벌레를 손으로 잡다 그대로 과자를 먹는 여기자를 보고 경악하는 장면이나, 달포가 아버지(변희봉)에게 받은 선물이 알고보니 자신의 저금통에서 나온 것임을 알았을 때 절망하는 표정은 시청자의 웃음세포를 자극한다. 이처럼 변희봉, 신정근, 민성욱, 강신일 등 구멍 하나 없는 '미친 존재감'의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보여주는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한편, 이종석-박신혜-김영광-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피노키오' 수목드라마 1위, 사진=SBS '피노키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