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제품 CU '델라페 컵얼음' 등 대박상품 등극불황 이어지며 처음처럼 등 소주도 순위 올라김혜자 도시락 등 PB상품들 SNS 입소문 타고 판매 쑥쑥
  • ▲ 편의점 CU에서 PB상품을 고르고 있다. ⓒCU
    ▲ 편의점 CU에서 PB상품을 고르고 있다. ⓒCU

편의점서 바나나맛우유의 강세가 한풀 꺾였다. 올 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으로 '아이스컵'이 왕좌를 차지한 것. 참이슬 등 소주의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며 상위권에 머물렀고 PB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다양한 트렌드가 형성되는 2014년이었다.

◇ CU '델라페 컵얼음' GS '팝 아이스컵' 얼음컵 연속 강세

9일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연속 1위에  아이스컵이 올랐다. 여름철 아이스음료를 부어서 마실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컵에 얼음이 들어 있는 상품으로 올해만 5100만개가 판매됐다.

CU에서도 지난 해 처음으로 '바나나맛우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판매 순위 1위에 '델라페 컵얼음'이 오르며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2위인 '바나나우유'보다 약 2.8배나 더 많이 팔리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올 한 해 동안 CU에서 팔려나간 컵얼음만 해도 무려 4600만개나 된다.

 
보통 아이스음료가 6월에서 9월까지 4개월 동안 판매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GS25에서만 1달에 평균 1270만잔이라는 엄청난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 ▲ 팝 아이스컵(좌), 델라페 컵얼음(우) ⓒGS25, CU
    ▲ 팝 아이스컵(좌), 델라페 컵얼음(우) ⓒGS25, CU

  • 이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스드링크 외에도 탄산음료, 냉장주스, 차음료 등 다른 음료들과의 섞어 마시기가 다양하게 시도되면서 개별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바나나맛 우유가 컵얼음에 자리를 내주며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소주는 승승장구 중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360ml' '참이슬 클래식'이나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 소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간 편의점 판매 1위에서 몰락을 시작한 '바나나맛우유'가 '참이슬360ml'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은 것. '처음처럼', '참이슬클래식' 등도 순위가 각각 5단계와 1단계식 올랐다.
     
    세븐일레븐 측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주 판매가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12월부터 세븐일레븐 상시 가격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참이슬 등 소주 3종을 경쟁사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 ▲ 김혜자)진수성찬 도시락 ⓒGS25
    ▲ 김혜자)진수성찬 도시락 ⓒGS25

  • ◇ 입소문의 '힘' 편의점 PB상품 함박웃음

    올해는 편의점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고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시식평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면서 입소문이 급격하게 퍼져 인기를 끈 PB상품들이 유독 많은 해였다.

    GS25가 2010년 10월 처음 선보인 김혜자 도시락 역시 출시 후 4년이 지난 올해, SNS에서 갓(god)혜자 도시락, 마더혜레사 도시락 등의 별칭이 생기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지난 해 12월 출시된 '(김혜자)진수성찬 도시락'은 SNS를 통해 구성이 알차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만 220만개가 판매되며 한 해 도시락 단일 상품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GS25의 위대한시리즈 또한 2011년 4월 위대한피자를 처음 출시 후 현재까지 22종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GS25 대표 먹거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SNS를 통해 위대한 떡볶이, 라볶이, 짜볶이 등 모디슈머가 가능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며 타 편의점의 유사한 상품과 비교 시식평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냉장면∙떡볶이 카테고리가 261.8%나 증가했다.
     
  • ▲ PB상품들 ⓒCU
    ▲ PB상품들 ⓒCU

  • CU에서 역시 모디슈머 열기로 가장 뜨거웠던 제품으로 '자이언트 떡볶이'가 꼽혔다. 3월 출시와 동시에 스트링치즈, 삼각김밥, 라면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시식후기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최근 허니버터칩처럼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였다. 

    실제 '자이언트 떡볶이'는 '신라면(용기)'보다 2배 가량 더 많이 팔렸다.

    이처럼 PB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SNS가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강하다.

    과거에는 광고 외에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나, 현대 사회의 SNS 활성화와 모디슈머 트렌드, 시식평 트렌드가 활성화 되면서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신뢰가 증가해 왔고 올해부터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다양한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과 유통업체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끌어낼 수 있는 PB상품들이 출시 될 수 있었던 것도 올해 PB상품이 대세로 떠오른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이에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는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PB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히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한 해"라며 "중소기업 기술력의 발전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맛과 품질을 지닌 상품들의 개발을 가능하게 했고, 이러한 상품들은 SNS 입소문과 전국 유통망 확보로 인해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