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도시 KTX 등 교통·기반시설 상대적 우수1신도시 수요 이탈 예상되기도
  • ▲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동탄2신도시 모습.ⓒ뉴데일리경제
    ▲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동탄2신도시 모습.ⓒ뉴데일리경제



    # 동탄1신도시 풍성신미주에 거주했던 40대 회사원 K씨는 내년 초 2신도시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신도시 청약 당첨 이후 매매로 구입했던 1신도시 집을 처분해 현재는 전세살이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2신도시 개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사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그는 "2신도시는 호재가 풍부하고 광역 교통망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 질 것"이라며 "2∼3년 후 2신도시가 자리를 잡는다면 생활 편리성은 1신도시와 비교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말부터 개발이 진행된 동탄2신도시의 입주가 내년 본격화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동탄2신도시에서만 17단지 총 1만5935가구의 집들이가 시작된다. 

    이는 1신도시 전체 가구수와 비교하면 약 38%에 달하는 규모다. 

    주목할 부분은 이 중 상당수가 1신도시에서 이동하는 수요라는 것이다. 실제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2신도시 입주예정자 중 30% 정도가 1신도시 거주자"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는 2신도시의 뛰어난 강남 접근성이다. GTX·KTX동탄역이 2신도시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동탄복합역사가 운영되면 강남은 물론 세종시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TX를 이용할 시 강남까지는 20분, KTX를 타면 세종시까지 약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강남 접근성 향상은 청약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동탄역이 도보권인 우남퍼스트빌(A15블록) 9.8대1,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A102블록) 6대1 등 2신도시 평균 청약경쟁률인 3.2대1을 크게 웃돌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판교·광교 신도시의 인기 이유는 바로 강남 접근성"이라며 "동탄2신도시도 서울 출퇴근자 유입과 삼성전자(기흥·화성 사업장)수요가 탄탄하면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신도시 입주에 따른 1신도시 매매·전세가격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주변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과 함께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1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집값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주민들은 집값 하락 전에 서둘러 집을 처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적 요동이 발생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1신도시 매매가를 보면 2신도시 분양이 봇물을 이뤘던 2012년 전후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1년 1181만원에서 2012년 1078만원으로 1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이후 2013년 1028만원, 2014년 1029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거래소장은 "2011∼2012년은 신도시의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시점"이라면서도 "2신도시 분양에 따른 영향도 다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장의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2신도시로 수요이탈이 발생되지만 오산, 평택, 수원 등지에서 유입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권일 분양거래소장은 "2신도시 입주 시점에 1신도시 전셋값은 약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도권의 심각한 전세난으로 빠르게 회복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