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한항공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한항공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오늘(12일) 오후 3시 국토부 조사 출두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실제 고함을 지르거나 기장에게 직접 사무장 하기 지시를 내렸는지 등의 여부가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다시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려 사무장을 내리도록 조치했다.

    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로 줬다는 것을 이유로 매뉴얼에 어긋났다며 사무장이 책임지고 내리도록 '램프리턴'을 기장에게 지시한 것.

    이와 관련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지난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증언과 대한항공 노조 등에 따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 부사장은 이미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여성 승무원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측은 참여연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한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다소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승무원을 비하하는 욕설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1일 사건 당시(5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같은 퍼스트클래스에 타고 있던 국내 A기업 여 사장은 조 부사장의 이 같은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차는 등,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부사장으로서 같은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하고 있던 유일한 여승객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당초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으나,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에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리며 압박을 가해오자 12일 오후 3시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한 상태다.

    특히 이번 조사에 앞서 사과문 발표와 함께, 3개 계열사 대표직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오늘 조 전 부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게 될 지, 계열사 대표 직을 내려놓게 되는 지 등은 우리가 답해줄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