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고대안산 호흡기내과 A교수에 '동화제약', '화이자'까지제약업계 리베이트 근절 외침 무색
  • 지난 4일 논란이 됐었던 화이자 '젤코리'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급평위) 문자 로비 의혹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해명이 10일 있었다.

     

    화의자는 급평위 회의를 앞두고 특정 위원에게 '이번 급평위에 젤코리가 상정될 예정이어서 관련해 찾아뵙고 말씀 올리겠다'는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이번 문자 로비 의혹에 심평원은 "참석위원 명단은 철저하게 대외비로 관리되고 있으며 위원명단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심평원이 내부 업무 처리과정 및 급평위원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제약사에서 참석위원 뿐만 아니라 일부 급평위원에게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위원들 모두 요청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젤코리캡슐을 상정하기 위한 화이자의 노력이 우연의 일치로 당일 급평위에 참석하기로 한 위원에게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사건의 문제를 제기했던 건강보험가입자포럼 및 제약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젤코리 문자 로비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잦아들 것으로 전망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렇듯 화이자 문자 로비 의혹에 지난 7일 동화약품의 50억 통 큰 리베이트 사건까지 잇따라 터지자 제약업계는 그야말로 몸살이다. 최근 정부는 제약업계의 관행인 리베이트 근절 위해 '쌍벌제'와 '투아웃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선언은 계속되는 리베이트로 무색해졌다.

     

    한편 화이자에 동화약품까지 리베이트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10월 불거진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A교수의 리베이트 사건이 다시 재점화 되고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동화약품 사건의 여파로 검찰이 고대안산병원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현재 A교수의 리베이트 물증은 확보된 상태며, 11월 중 수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리베이트에 연루된 제약사는 총 6곳이며, 국내 상위 제약사에서 다국적 제약사까지 포함돼 있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A교수는 해당병원에서 정상진료를 하고 있으며, 병원 관계자는 "판결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며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건 당사자인 A교수 이외에 검찰이 수사를 확장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로 올해 하반기를 보낸 제약업계는 이번 수사결과에 따라 본 리베이트 사건이 최초로 투아웃제가 적용되는 사례가 될지 본 사건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젤코리, 동화제약, A교수까지,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는 제약업계의 외침이 무의미해져 안타깝다"며 "철저한 수사로 이번 사건들을 일벌백계 삼아 리베이트가 관행이라는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