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있어 아버지는 아련한 눈물이고, 아이는 눈물을 씻겨주는 초강력 웃음이다. 그런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슈퍼맨'의 진정한 파워였다.  

시종일관 '웃겼다 울렸다'를 반복했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파워에 시청률은 또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선데이'는 전국 시청률 17.3%, 수도권 시청률 17.9%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9%P 상승, 주말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4주 연속 1위의 기록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14일 방송은 재미와 감동의 조화가 정점에 오른 모습이었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이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들은 유달리 더 부쩍 자란 모습으로 흐뭇함을 선사했다. 3개월 전만 해도 세발자전거를 못 타던 대한-민국-만세는 혼자서도 잘 달리고, 서언-서준 '국민 쌍둥이'는 혼자서 전복죽을 떠먹었다.  

이하루는 콘서트 연습을 하는 아빠 타블로와 그 팀들이 먹을 저녁 간식을 사오기도 했다.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 시청자들은 부모에 동화돼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새우가 펄떡이는 모습에 질겁하던 삼둥이는 낚지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고, 서준은 불고기 등 온갖 새로운 음식을 흡입하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지금껏 인식하지 못했던 슬픔이 묻어 나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기뻐하고 행복해만 했던 사이 '슈퍼맨'의 아버지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의 성장이 기쁘고 행복하지만, 그만큼 우리 아버지가 나이 들어 간다는 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추억을 찾아 부산으로 여행을 간 이휘재와 아버지의 여행 속 일상은 특히 폭풍 눈물을 쏟게 했다. 이휘재는 가족 사진을 촬영하러 간 사진관에서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찍었다. "주변에서 영정사진을 찍어두면 오래 사신다는 얘기를 했는데, 난 안 했었다"는 이휘재는 사진을 찍는 아버지를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렀다. 

그 눈물은 TV를 보던 수많은 아들 딸들의 눈물이기도 했다. 영정 사진을 찍는 그 자체가 언젠가는 이별한다는 것을, 아버지도 돌아가신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부정했던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일 것이다. 그 자체로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갔고 만감이 교차했을지, 가슴이 저며오는 슬픔이 스며 나와 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아이를 키울수록 아버지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그리워지는 것도 세상 모든 아빠들의 마음일 것이다. 삼둥이와 달력 촬영을 했던 송일국은 아이를 한 명씩 데리고 그 옛날 아버지와 촬영했던 포즈를 그대로 따라 했다. 비록 3대가 함께 촬영을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라도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와의 접점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마음과 또 그 시절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 등이 교차되며, 즐거운 사진 촬영 속에서도 짠함을 선사했다.   

'슈퍼맨' 또한 영원한 '슈퍼맨' 일 수는 없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한 몸 아깝지 않은 아빠들이 자신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한 모습이 폭풍 눈물을 쏟게 했다. 송일국은 아이들의 검사를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고 시신경이 80% 손상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나머지 20%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해도 약물치료를 안 하면 5~10년 사이에 실명이 된다는 얘기에 송일국은 자신의 걱정보다 아이들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민국이를 꼭 껴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차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들은 아버지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휘재 눈물 진심 폭풍 울었네", "이휘재 눈물과 송일국 녹내장 예능인 슬프다", "정말 부모님 영정 사진 찍는 일을 저도 언젠가는 해야 된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송일국 녹내장 진단 받고 민국이에게 뽀뽀하는 모습 보며 울컥했다", "송일국 녹내장 안타깝네" 등 뜨거운 반응을 올렸다.  

[송일국 녹내장 vs 이휘재 눈물,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