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급간 이동패턴 '더 큰 차' 사랑 유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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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소비자의 '큰 차'(대형·프리미엄) 사랑은 유별나다. 차를 바꿀 때 보다 큰 차를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이 경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입차로의 이동량이 커지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2005년부터 10년간의 승용차급간 이동패턴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현재 가장 큰 차급간 이동 추이는 '세단을 몰던 소비자가 이후 더 큰 세단'(14.5%)으로 옮겨간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세단→동급세단'(13.0%), '세단→SUV'(11.5%), '국산→수입차'(9.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를 10년 전인 2005년도의 추이와 비교하면 가장 증가가 큰 것은 '국산→수입차'(8.0%p)였다.

    10년간의 이런 추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후가 크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후부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역동적인 변화가 활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세단→더 큰 세단'의 감소와 '국산→수입차'의 증가다. 6.8%p 감소한 '세단→더 큰 세단'과 8.0%p 증가한 '국산→수입차'는 둘 간에 상당한 관계가 있음을 짐작케 한다. 즉, 수입차 구입은 더 큰 차를 갖고 싶다는 욕구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는 게 마케팅인사이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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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재미있는 현상은 '세단→SUV'와 '세단→더 작은 세단'의 대비다. 2012년을 분기점으로 '세단→더 작은 세단'은 증가에서 감소로, '세단→SUV'는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마케팅인사이트 김진국 대표는 이와관련 "물론 이것이 더 작은 세단을 사려던 사람들이 SUV로 옮겨 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아마 더 큰 세단으로 가려던 성향과 세단 선호 성향의 상당 부분이 SUV나 수입차를 원하는 욕구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구입한 승용차는 SUV(23.5%)로 승용 9개 차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년간 구입률과 이전 보유율 간의 차이가 큰 순서대로 보면 SUV가 9.0%p 증가로 앞섰으며, 그 다음은 수입차(+7.8%p), 경차(+4.8%p)의 순이었다.

    요약하면 SUV와 수입차의 증가, 중형·준중형·MPV의 감소가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