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알페온, 르노삼성 SM7 약진
쏘나타·K5 등 주력 하이브리드 하락
  • 국제유가 급락으로 자동차 업계에 부는 후폭풍이 거세다. 더딘 내수침체 회복에 시름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저유가 보너스'가 터져 대형차를 중심으로 신차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기아차 K9, 한국지엠 알페온, 르노삼성 SM7 등 대형세단 차종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K5·K7 하이브리드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3~4년 지속된 고유가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디젤·하이브리드 차량 주도에서, 유가 폭락으로 중·대형 등의 가솔린 모델이 부각되면서 시장 판도까지 바꾸고 있는 양상이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유가영향으로 더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11월까지 3만3754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1만1039대) 대비 205.8% 급증했다. 지난 10월 출시한 준대형 세단 ‘아슬란’도 총 판매량이 1559대 수준을 유지하며 순항중이다.  

    기아차 K9도 월 평균 370여대 판매 그쳤지만, 신형 모델을 내놓고 지난달 984대를 판매하며 에 선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아차 가운데 처음으로 5000㏄급 V8 타우 5.0 GDI 엔진이 탑재된 더 뉴 K9 V8 5.0 퀀텀모델은 전체 계약 대수 가운데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지엠 알페온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알페온은 올 내수 시장서 총 4428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6.3% 증가했다. 특히 알페온은 유가하락에 맞물려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의 뉴SM7 노바 역시 올해 총 4308대를 판매해 지난해 3104대보다 30.1% 늘어났다. 지난 7월 출시된 뉴 SM7 노바의 11월 판매량은 전달보다 39% 증가하는 등 약진중이다.

    반면 저유가에 고효율의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는 하강 국면이다.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그랜저, K5, K7, 국내시장의 하이브리드카 하반기 판매량은 1.4% 가량 감소세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주력인 쏘나타는 올해 총 4772대를 판매해 작년 1만2822대 보다 65.1%나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는 올해 총 7428대를 판매해 지난해 7428대 대비 39.3% 떨어졌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은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6월부터 올 10월까지 월평균 1927대로 작년보다 1.4% 감소했고, 10월 판매량은 1842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구매 패턴이 유가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 만큼 상대적으로 중대형 모델이 긍정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판매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