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성장에 백화점 침체...모바일 쇼핑 시장은 급성장
하반기,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패션 시장 확장...'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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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올 상반기 경기침제의 지속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주춤하며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겼었다. 특히 해외직구가 늘어 백화점 침체 등 타격이 더욱 커졌지만, 다행히 하반기에 들어서부터 적극적인 움직임과 투자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며 한숨 돌리고 있다.
지난 4월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 패션계는 가장 큰 난항을 겪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꽁꽁 언 소비심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고 서비스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부진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침체에는 해외직구의 성장도 큰 영향을 줬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해외 직구 금액은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다. 국내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절', '사이버먼데이' 등에 동참하면서 국내 직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낮아진 언어장벽, 관세제도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해외직구는 2018년엔 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한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한섬은 올해 3분기 매출 3300억원으로 전분기 2943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3분기 매출이 879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억원 상승했다. 남성복 브랜드인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도 각각 202억2400만원, 141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패션업계의 본격적인 활기는 하반기에 들어서부터다. 획일화됐던 패션 의류 시장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유통의 중심축이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개편된 영향이 크다.
최근 리뉴얼한 잠실 롯데월드몰·코엑스몰과 D타워·그랑서울 등이 있으며, 연초부터 이케아(IKEA)의 진출이 화제로 부상했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의 개관으로 동대문 지역 상권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 한 것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최근 여러 복합 쇼핑몰이 구성되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형 매장이 포진됐다"며 "이는 기존 유통채널의 매출 부진에 대한 방안이며,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쇼핑 욕구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환경의 발달로 국가간의 경계가 없어지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모바일은 이미 인터넷 결제 비중을 추월할 정도로 커졌고, 패션은 엔터테인먼트와의 결합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밖에도 아웃도어 시장이 8조원을 정점으로 힘을 잃어가는 대신 H&M 계열의 코스(COS)나 유니클로의 형제 브랜드인 지유(G.U.)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표준을 의미하는 '노멀(normal)'과 핵심을 의미하는 '코어(core)'의 조합어인 '놈코어(Normcore)' 패션도 화제로 떠올랐다.